비파암 썸네일형 리스트형 경주 남산 석가사지와 불무사지 # 경주 남산 석가사지와 불무사지 "폐하도 진신석가를 만났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서기 699년, 신라의 효소왕은 당나라 황실의 복을 빌려고 지은 망덕사의 낙성회에 참석하였다. 왕실이 직접 돈을 내서 만든 절이니 생색도 낼 겸 시간을 내서 화려하게 행차했을 것이다. 그때 행색이 거의 거지꼴인 승려 한사람이 몸을 구부리며 들어와 왕에게 요청하였다. “빈도도 이 재에 참석시켜 주십시오.” 왕은 끝자리에 앉도록 허락하였다. 마음속으로야 탐탁치 않았겠지만, 겉으로는 왕의 관대함을 보여 줘야 했을 것이다. 행사가 끝나자 왕은 가벼운 마음으로 거드름을 피우며 그에게 말을 걸었다. “그대는 어디 사는가?” “비파암에 있습니다.” “돌아가면 다른 사람들에게 국왕이 친히 공양하는 재에 참석했다고 말하지 말게나.” 그러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