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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답사이야기

송악산 - 제주 남서쪽 끝, 이중 분화구의 멋진 오름

   # 송악산 - 제주 남서쪽 끝, 이중 분화구의 멋진 오름

 

송악산 해안 


  제주도 여행객들이 늘면서 제주도에 가면 꼭 가봐야 할 곳들을 선정해 달라는 주문이 참 많다. 그럴 때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제주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풍경으로 송악산과 용머리해안을 추천해 주는 경우가 많다.

 

  송악산의 경우 일반적인 제주도 패키지 코스에 들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제주도를 어느 정도 다녀온 사람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고, 여건상 들르지 않게 되는 사례가 많다.

  만약 제주 서남쪽, 제주도에서 가장 큰 기생화산 산방산(395m)에 가면 아울러 송악산도 반드시 들러보기를 권한다.


사계리 해안 쪽에서 본 송악산 

 

  제주도는 흔히 오름의 섬이라고 한다. 정식 용어는 기생화산이지만 현지인들이나 각종 관광 안내에도 오름으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다

360여 개에 달하는 제주도의 수많은 오름들 중 대단히 멋지고 특이한 오름이 송악산이다. 제주도 남서쪽 끝에 툭 튀어나온 송악산은 해발 고도가 104m에 불과하지만, 남면이 모두 해안에 붙어 있어 꽤 높아 보인다. 그리고 날씨가 좋으면 제주도 본토와 한라산을 바라보는 전망이 워낙 빼어나다. 

  게다가 제주도의 푸른 바다가 발아래에서부터 수평선까지 길게 깔리는 풍경은 잊지 못할 절경이다. 제주도 동쪽에 우도와 일출봉이 있다면 제주도 남서쪽에는 송악산이 있다고 할 만하다.


송악산 분화구 -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지질학적으로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이중 분화구의 화산 지형을 갖고 있는 이 산은 수중 분화와 육상 분화라는 이중 폭발을 거친 별난 산이다. 정상 부근에 이중의 분화구가 펼쳐져 있지만, 현재 분화구는 출입할 수 없다.  

  하지만 그만한 아쉬움을 충분히 만회할 만한 멋진 해안 경치가 펼쳐져 있어 화산암이 만들어놓은 기묘한 절경들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요즘은 송악산 둘레길이라고 하여 해안을 따라 산책길이 있으니 길 따라 천천히 걸어가면 된다. 화산암과 바다가 만나 이루는 별난 하모니가 경이롭다. 


송악산에서 바라본 산방산과 한라산 

 

  또 제주도 육지의 남쪽 끝에 있는 만큼 이곳은 전망이 좋다. 맑은 날이면 평지에 불쑥 솟은 산방산과 바다 한가운데의 형제섬, 서귀포와 중문관광단지 일대의 풍경이 먼 한라산과 겹쳐져 입체적인 전망을 보여준다. 제주도에서 가장 멋진 원경임에 틀림없다.

 

  송악산 오르는 길가 아래쪽 절벽에는 일제 강점기 시기 1930년대 이후 일본군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동원하여 뚫어놓은 동굴들이 여러 개 있다. 일본군이 제주도를 연합군에 대항하는 요새이자 방어기지로 만들기 위해 인공적으로 뚫었다.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민족의 아픔이 배어 있는 곳이다. 이른바 송악산 진지동굴이라고 불린다.


송악산에 일본군이 뚫어놓은 진지동굴 

 

  한편, 송악산에서 사계리에 이르는 해안도로는 제주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유명하다. 차 갖고 갔거나 렌트카를 했다면 주욱 달려 보도록.

 

여행 포인트: 계절의 영향을 타지 않는 곳. 언제 가도 좋다. 특히, 한라산과 산방산 일대의 전망은 제주도 최고의 전망이라 할 만하다. 가족, 연인, 친구들 단위의 여행, 나 홀로 여행으로 좋다.

 

연락처 및 기타 정보

주소: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관광로 421-1

문의는 서귀포시 대정읍사무소 064-760-4011

주차는 약 30~40대 수용 가능

 

사계리 도로 끝 선착장에서 마라도행 배편이 있다. 우리나라 최남단의 섬 마라도에 다녀오면 즐겁다.

송악산~사계리 앞 바다는 가장 비싸고 희귀하기로 유명한 다금바리가 잡히는 지역이다. 따라서 이 일대의 몇몇 횟집은 다금바리회를 취급하는데, 비싸기로는 최고 수준이다. 큰 맘 먹고 가야 하며, 없을 수도 있으므로 미리 예약해야 한다.

 

가는 길

자가용

제주시에서 서부산업도로(1135번 국도)를 따라 내려오다 1132번 국도산방산 입구에서 송악산, 사계리 안내판을 보고 사계리를 지나 해안도로를 타고 끝까지 가면 송악산이다.

 

대중교통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모슬포행(사계리 경유) 버스(30분 간격 운행)를 이용, 종점 모슬포까지 가는 길에 송악산 입구에 닿는다.

 

맛집

최고의 고급 회 다금바리회를 취급하는 식당은 두 군데이다.

진미명가(다금바리회, 활어회, 064-794-3639)

남경미락(다금바리회, 활어회, 064-794-0055)

 

모슬포항에 있는 부두식당(갈치조림, 방어회, 064-794-1223)도 괜찮다.

 

미명가의 다금바리회 -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회 


숙박

산방산이 있는 사계리 일대에 펜션들이 제법 있다.

오션하우스 (064-794-4541, www.oceanhouse.co.kr )

제주해안휴양펜션 (064-794-1886, www.jejusp.co.kr)

이디살래펜션 (064-792-7171, www.edsalle.co.kr)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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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글과 사진은 여행작가로서 저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함부로 퍼가시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