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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 답사 이야기/경주 문화유산 답사, 여행

경주 월성 (반월성) - 위풍당당했던 신라 천년의 궁성


   # 경주 월성 (반월성) - 위풍당당했던 신라 천년의 궁성


4월 유채꽃이 핀 월성 북쪽 풍경 


복원된 월성 해자

 

  신라 천년의 수도가 경주였다면 신라 천년의 궁성은 어디에 있었으며, 왕은 어디에 살았을까.

그 대답은 월성이다. 본래의 명칭은 월성이지만, 전체적인 모양새가 반달의 형태를 띠고 있어 요즘은 일반적으로 반월성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경주 시가지에서 남쪽으로 치우쳐 있는 반월성은 명실공히 신라의 궁궐이 있던 곳이었다.

 

  기록에 의하면 반월성은 101(신라 파사왕 22)에 처음 쌓아 국왕이 금성으로부터 거처를 옮긴 것으로 되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금성의 위치는 조선시대 읍성의 동쪽 4리에 흙으로 쌓은 것으로 되어 있으나, 현재는 위치를 알 수 없다. 월성을 쌓은 뒤부터 신라 왕들은 잠시 명활산성에 머문 시기를 제외하고는 줄곧 이곳에서 거처했다. 그러므로 이곳은 신라 수도의 중심 되는 장소였다.


 

월성 내부

   지금이야 오랜 세월 속에 퇴락하여 흙도 무너져 내리고 큰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작은 언덕처럼 보이지만, 본래 월성은 흙과 돌을 섞어 쌓은 토성이었다.

  성 안쪽에도 지금은 건물 하나 없고 무성한 수풀이 자라고 있으나, 당시에는 왕궁과 주요 관청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고, 성곽에는 가파른 성벽이 당당하게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벽 아래에 있었던 해자(방어용 물 웅덩이)도 일부가 복원되어 당시의 모습을 일부 보여주고 있다. 안압지 쪽에서 월성으로 갈 경우 이 해자를 볼 수 있다.


월성 내부 늦가을 풍경 

늦가을 월성 남쪽 성벽, 남천이 내려다보인다.  <!--[endif]-->


  반월성의 성벽 전체 길이는 1.8km에 이르는데, 높이는 남쪽이 다소 낮다. 성벽과 바로 붙어 있는 남천이 자연 해자의 구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월성 안쪽으로 들어가면 석빙고가 남아 있는데, 이는 조선시대에 얼음을 저장하던 시설로, 원래는 반월성 서쪽에 있던 것을 1741(영조17)에 옮겨서 지은 것이다.

 

  월성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한다. 신라 4대 왕 탈해가 왕위에 오르기 전, 토함산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다 양산 밑 호공의 집이 길지(吉地)임을 알고 꾀를 냈다. 미리 숯돌과 숯을 묻어두고 호공을 찾아가 이 집은 대장장이였던 자기 조상이 살았던 곳이라 우겼던 것이다. 소송을 접수한 뒤 관가에서 땅을 파보니 과연 숯돌과 숯이 나왔으므로 이 집은 탈해의 차지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본래 반월성은 석씨 집안의 거주지로 기능하다가 어느 시점에서 궁성으로 사용되었고, 시설과 성벽을 보강하면서 본격적인 왕궁의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반월성은 흔적만 있고 당시의 모습은 알아볼 수 없으므로, 성 안에 들어서면 상상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

 

  천년의 도읍지 중에서도 왕궁이 있던 성, 그 안에 있던 수많은 관청들, 성을 둘러싼 당당한 성벽, 그 아래의 해자, 주변의 사찰과 고분들과 안압지를 비롯한 부속 건물들이 한 덩어리로 어울렸던 당시의 모습을 마음의 눈으로 둘러보자.

 

  얼마 전 월성 주변의 발굴 조사를 통해 거대한 건물지들이 확인되었다. 궁궐의 부속 건물 혹은 관청들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월성 북쪽이 공원처럼 조성되어 4월에는 유채꽃이 노란 꽃밭을 이루고, 주변에도 다양한 꽃들이 핀다. 여름에는 연꽃들이 피는 습지공원이 된다.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사진 촬영의 명소로 만들어준 것이다. 

보기에는 좋은데, 궁궐 유적지 일부를 이렇게 만든 것은 좀 고민해 봐야 할 문제이다.

 

4월의 월성 북쪽 풍경 


연락처 및 기타 정보 (경주시 인왕동 387-1)

월성은 따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시간 통제도 하지 않지만, 어두워지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들어가지 않는다.

공식적인 주차장도 없으므로 안압지나 대릉원 쪽에 주차하고 걸어 들어간다.

 

가는 길

자가용

경부고속도로 경주IC직진하여 인왕동 사거리에서 좌회전, 1.5km 진행하면 좌측으로 월성이 보인다. 국립경주박물관이나 안압지, 혹은 대릉원에 주차하고 성 안에 들어간다.

 

대중교통

경주는 시내 전체가 역사 유적지인 만큼 시내버스 체계가 잘 되어 있다. 경주역, 혹은 경주고속버스터미널, 경주시외버스터미널 등에서 11, 600번대 버스 등 여러 시내버스를 이용해 안압지 입구에서 내려 월성으로 걸어 들어간다.

고속터미널 앞 여러 자전거 대여점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다녀도 좋다.

(경주역 054-743-8848, 경주고속버스터미널 054-741-4000)

 

맛집

대릉원과 첨성대 쪽 길을 따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들이 많다. 교촌한옥마을 쪽에도 있다.

이풍녀구로쌈밥(쌈밥, 054-749-0060)

요석궁(한정식, 054-772-3347, www.yosukgung.com)

삼포쌈밥(쌈밥, 054-749-5776)

정록쌈밥(쌈밥, 054-772-9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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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글과 사진은 여행작가로서 저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함부로 퍼가시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