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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남 여행, 답사이야기/부산, 경남 여행 이야기

울산 간절곶 -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는 일출 명소

# 간절곶(일출) - 천년의 부활, 일출과 아름다운 등대, 소망우체통


 

  우리나라 남동 해안에 면한 대도시 부산과 울산 사람들이 매년 1231일 밤, 충동적으로 새해 해 뜨는 거 보러 가자고 하면, 흔히 울산 간절곶으로 간다고 한다. 흔히 여자 친구를 만나 밤새 놀고 난 다음 새벽에 경상도 싸나이들이 가재이!”하고 데려간다나.

울 동네에서 최고로 멋진 일출 여행지 아입니꺼. 이만한 덴 아마 전국적으로 찾기도 힘들 겁니더

  간절곶에서 만난 아침 일출객은 아침부터 목소리 높이며 동네 자랑이다. 경상도 사나이들 특유의 과장법. 나름의 자부심이 가득한 말이지만, 일출만으로 봐도 크게 틀린 말도 아니다. 하지만 간절곶은 아침에만 가는 곳은 아니다.

 


  천년도 넘는 세월을 한적한 어촌으로 지내오다 1970년대 이후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금속 등 공업도시로 화려하게 부활한 도시, 울산. 한때는 순박하고 인심 좋은 울산 여자의 마음을 담은 노래 울산아가씨가 전복쌈을 한 아름 안고 바다 속에서 걸어 나올 듯한 작은 항구였던 울산. 이 울산에서 남쪽으로 온산공단을 거쳐 서생포로 내려가면 진하해수욕장이 있고, 여기서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 3km 가까이 가면 간절곶이다.


  우리나라 육지에서는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해돋이의 명소 간절곶은 밀레니엄 2000년 당시 새천년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하여 해돋이 행사가 크게 벌어졌던 장소이기도 하다. 동해 먼 바다를 항해하는 어부들이 동북이나 서남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긴 간짓대처럼 보인다고 해서 간절의 끝이라고 불렀던 곳인데, 용어와는 상관없이 해를 향해 간절한 기원을 하는 기념물과 석고상들이 있어 말 그대로 간절한 바램을 들어주는 해돋이 명소인 것 같다.

  전형적인 울산 아주머니(아지매)가 해를 바라보고 있는 형상, 젊은 아저씨가 해를 향해 손짓하는 상 등 여러 개의 동상, 기념물들이 있다. 오염이 없는 파란 색깔의 바다와 어울린 높이 17m의 하얀 등대도 하나의 조각품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인상적이다.



  특히, 이 등대의 각 지고 날씬한 모양은 가까이에서 보아도 좋고, 멀리서도 눈에 띌 정도로 보기 좋다. 대개의 등대는 멀리서 보면 예쁘고 보기 좋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그렇지 않은 셈이다. 아침 해가 뜰 때는 이 등대 아래가 포인트가 된다. 이곳에서 전망하면 넘실거리는 바다의 물결과 간절곶에 조성된 작은 공원,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해맞이 풍경을 한 눈에 대할 수 있고,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어 좋다. 따라서 굳이 일출이 아니라도 수평선 끝까지 푸른 바다와, 이 푸른 바다를 색칠한 듯한 하얀 붓 같은 날씬하고 싱그러운 등대만으로도 충분히 낭만적인 풍경이 된다.



  이곳에는 명물 소망우체통이 있다. 지금이야 전국 곳곳에 이런 우체통들이 들어서 있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역시 이곳의 우체통이 가장 대표적이다. 높이 5m. 멀리서도 보인다. 우체통 뒤쪽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엽서를 쓰고 우체통에 넣으면 언젠가는(?) 도착한다.


 

  시간 되면 해안을 따라 걸어보자. 바다도 좋지만, 바다를 배경으로 한 풍차 하나가 우뚝 서 있다. 약간 뜬금없지만 사진 찍을 배경으로는 괜찮다. 좀 더 걸어가면 드라마 세트장이 있다. 이른바 드라마하우스.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는 한 채의 서양식 고급 주택. 들어갈 수는 없지만 한 점의 수석 같은 풍경이니 역시 가족이나 친구들이 와서 사진 한 장 남기기에 좋다.

 


 

포인트: 일출은 대개 해가 늦게 뜨고 수평선 위로 뜨는 해를 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겨울철이 좋으며, 일대에 유채꽃과 진달래꽃이 피는 4월도 좋다. 가족 단위의 여행이나 데이트 여행 때 함께 보는 일출은 기억에 남을 풍경이다. 주말이나 특별한 시즌이라면 해 뜨는 시간보다 좀 더 일찍 가서 등대 아래쪽에 미리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여행정보:

주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139-2

 

주차는 100대 정도 가능한데, 일출을 많이 보러오는 주말이나 11일에는 도로가에 차를 대는 경우가 많다.

 

간절곶 입구에 펜션들이 몇 개 있다. 인근 진하해수욕장에는 모텔과 펜션들이 꽤 있으니 진하해수욕장 쪽 숙박시설을 이용하면 편하다. 진하해수욕장 자체도 일출 명소이다.

 


가는 길

자가용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에서 나와 울산고속도로를 통해 울산시로 들어온다. 시내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부산 방향으로 내려가면 온산을 거쳐 간절곶에 이른다.

부산에서 갈 경우 동래 쪽에서 14번 국도를 타고 부산을 빠져나가 일광에서 31번 국도를 이용, 간절곶에 이를 수 있다. 해안을 따라가는 도로가 좋다.

 

대중교통

울산시내의 어느 지점에서든 시내버스의 대부분은 공업탑을 지나므로 일단 버스나 택시를 이용, 공업탑으로 간다. 공업탑에서 715번 버스를 타면 간절곶에 간다. 이른 새벽(530분경)부터 15~20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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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글과 사진은 여행작가로서 저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함부로 퍼가시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