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고기와 대한민국 3대 불고기 (2) - 광양불고기, 언양불고기 :: 대한민국 나그네의 여행, 맛집, 답사이야기




양념을 최소화하여 담백한 맛을 살린다, 광양불고기의 명가 대한식당


  풍성한 식탁과 아기자기한 손맛의 고장 남도, 이 남도의 불고기를 대표하는 광양식 불고기는 광양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도 광양불고기의 이름을 단 고기집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양식 불고기의 맛은 역시 광양에 가서 맛보아야 한다.


  대한식당 배의순 사장에 의하면, 광양식 불고기의 출발은 1950년대 광양 읍내 식육점들이 쇠고기의 여러 부위를 연탄불에 구워 먹은 데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고기를 더 맛있게 먹기 위해 단맛의 양념을 만들어 숯불에 구워 먹으면서 차츰 주변에 알려졌고, 1960년대 말에 상품화되면서 본격적으로 불고기 거리가 형성되었다. 대개 1980~1990년대를 거치며 전국적으로 소문나 많은 사람들이 광양불고기의 맛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았고, 광양에 제철소가 건립된 이후에는 손님의 숫자도 꽤 늘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면서 불고기 거리의 몇몇 불고기집들이 읍내 서쪽 서천변으로 옮겨 건물을 새로 짓고 내부 인테리어를 현대식으로 만들어 고급화하였다.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집들은 이제 3~4개로 줄었는데, 나로서는 이 옛집들이 더 정감이 가고 좋다.




  광양식 불고기는 일단 쇠고기의 등심, 목등심, 채끝살 등 고급 부위를 사용하는데간장을 기본으로 한 양념을 만들어 살짝 재웠다가 손님이 오면 바로 석쇠에 올려 숯불에 구워 먹도록 하고 있다. 불고기는 담백하면서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좋다. 밑반찬은 광양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묵은 파김치가 나오는 것이 기본이라고.


저희 1대 어머니께서 최고의 맛은 성심을 다하는 손끝에서 나오는 맛이라고 항상 강조하셨죠. 그래서 이를 따라 지금도 옛맛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한식당 사장인 그의 말에는 맛에 대한 고집이 담겨 있다. 전통의 맛집들이 대를 이어 가거나 자리를 옮겨 확장하는 과정에서 자칫 본래의 전통과 맛을 잃을 수도 있는데, 이 집은 자기 자리를 지키며 기본초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엿보인다.

 


풍성한 떡갈비 같은 달고 고소한 감칠맛, 언양기와집불고기


  언양 읍내에 들어서면 시도 때도 없이동네 전체에 숯불 연기가 피어오른다. 읍내에만 30여개를 헤아리는 불고기집들에서 고소한 양념 내음을 풍기며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저녁 때면 불이 난 듯한 흰 연기가 동네 골목골목의 밤하늘을 가득 채운다. 기와집불고기도 마찬가지. 이 집 강춘화 사장은 손님 챙기랴, 주방 들여다보며 지시하랴, 불고기 굽는 모습을 보며 고기 상태 확인하랴 바쁘고, 직원들은 고기 구우랴, 고기 접시 들고 다니며 손님 식탁 챙기랴, 주문 받으랴 바쁘다.



우린 평일이고 주말이고 맨날 이래요. 정신 한 개도 없다.”

  나를 바라보며 빠른 경상도 말로 던지는 그의 한마디가 전혀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더욱 놀란 점은 그 바쁜 와중에 직원들이 친절하게 손님을 응대하고 있으며, 알아서 척척 움직이는 신속한 동작들이 인상적이었다는 점이다. 바쁜 일상에 익숙해져 있다는 느낌이다.


  언양은 일제 때부터 목초지와 푸줏간이 많았던 곳이라 쇠고기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던 곳. 이러한 쇠고기를 얇게 썰어낸 다음 양념하여 밥상에 올렸던 데서 언양식 불고기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언양불고기집들은 쇠고기의 등심을 포함한 각 부위를 썰어내어 다지고 섞은 후 양념에 재워 양면 석쇠에 얹은 다음 숯불에 구워 낸다. 석쇠를 뒤집어가며 고기 덩어리를 숯불에 구울 때면 그 달콤하고 고소한 내음이 사방에 퍼져 식감을 자극한다. 고기 사이사이에 놓인 마늘과 양파들이 보기에 좋고 먹기에도 좋다.



  기와집불고기는 언양 일대에서 제법 소문난 곳이고 양념과 고기의 조화가 빼어난 곳이라 식사 시간이면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기와집을 개조하여 만든 집이라 특색이 있기도 하지만, 마당의 휘어진 소나무가 음식점으로서의 기품을 갖추고 있어 보기 좋다. , 조용히 맛을 음미하려면 식사시간을 피해 가자.

 



 * Travel Tip


* 서울 옥돌집

주소: 서울 성북구 길음31065번지 전화번호: 02-988-8877~8 주차 공간: 집 앞에 15대 주차 가능 테이블 규모: 120여명 정도 수용 기타 메뉴: 소등심, 차돌백이 휴무일: 연중무휴 영업시간: 10:30~22:00


* 광양 대한식당

주소: 전남 광양시 광양읍 읍내리 251-4 전화번호: 061-763-0095  주차 공간: 별도 주차장 없음. 식당 주변과 벽에 주차 테이블 규모: 100여명 수용 가능 기타 메뉴: 소양구이, 소곱창구이 휴무일: 연중무휴 영업시간: 11:00~22:00

 

* 울산 언양기와집불고기

주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서부리 11-1 전화번호: 052-262-4884  주차 공간: 집 앞과 옆에 주차 공간 있음. 20여대 주차 가능 테이블 규모: 150명 수용 가능 기타 메뉴: 한우 등심, 낙엽살 휴무일: 연중무휴 영업시간: 10:00~22:00



(이미 여행책에 쓴 글과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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