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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여행, 답사이야기/강원도 여행 이야기

양양 낙산사 - 1400년의 역사를 품은 동해안 제일 사찰

# 양양 낙산사 - 1400년의 역사를 품은 동해안 제일 사찰

 

(낙산사 의상대 일출)


  바다를 내려다보는 사찰들 중 낙산사만큼 훌륭하고 빼어나고 유명한 사찰이 또 있을까. 게다가 역사의 무게까지 더해졌으니, 관동 제일 사찰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바닷가 사찰들의 최고봉이라 할 만하다.

지나치게 유명하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오히려 문제가 될지언정 사찰 자체의 위치와 역사성, 문화유산, 사찰의 무게감만큼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찰이다. 과거 낙산사가 불타는 화재사고(2005) 때 수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한 것은 이 사찰이 갖는 지명도와 무게 때문일 것이다.


(의상대 일출 또 한 장)

 

  낙산사는 설악 줄기가 동쪽 바다로 들어가기 직전, 끝없이 너른 동해를 향해 선 오봉산 품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신라 문무왕 때의 유명한 고승 의상대사가 세운 사찰로, 창건 설화 하나가 전하고 있다.

의상이 동해안에 관음보살이 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이곳 양양의 해안굴을 찾아왔다. 굴속에서 용맹 정진하니 동해 용왕이 나타나 여의주와 수정 염주를 주었고, 이어 다시 정진하니 관음보살이 나타나 앉은 자리 위 꼭대기에 한 쌍의 대가 솟아날 것이니, 그 자리에 불전을 지어라.”라고 명하였다. 의상이 그 말을 듣고 나오니 과연 쌍죽이 땅에서 솟았다. 의상은 그 자리에 관음상을 빚어 모셨고, 절의 이름을 낙산사라 하였다.

 

  멀리 보타낙가산에 거주하다가 바다를 건너와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을 모신 사찰, 그래서 이름이 낙산사이다. 관음보살이 바다를 건너오니 관음성지라 하는 사찰은 모두 바닷가에 있다.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 여수 향일암 등)


(낙산사 화재(2005) 후 다시 단장한 홍예문)

 

  사찰 자체는 고려 때 몽골의 침략으로 불탔다가 조선 세조 때 세조의 명령에 따라 중창되었다. 그러나 임진왜란과 6.25 전쟁을 거치며 다시 폐허가 되었다.

지금 있는 전각들은 모두 1953년 이후의 것들이었다가 2005년 다시 화재로 불타고 2008~2009년에 복원된 것들이다. 하지만 석조물들, 7층석탑(보물 제 499), 동종(보물 제 476), 홍예문의 석축 등은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며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낙산비치호텔 아래의 주차장에서 사찰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닿는 곳이 의상대이다. 전국적인 일출의 명소로 소문난 의상대는 1926년 만해 한용운이 낙산사에 머물 때 세웠던 정자이다. 의상이 수도하던 바닷가, 산과 바다가 어울린 바위 절벽 위 전망 좋은 곳에 만들어진 의상대는 주변에 소나무가 멋지게 자라나 그 자체로 훌륭한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 의상대에서 바라보는 일출이야 최고의 명품이라고 할 수 밖에.


(의상대) 


  의상대에서 북쪽으로 보이는 작은 언덕 아래에 바다를 내려다보고 자리 잡은 작은 암자가 있는데, 이것이 홍련암이다. 의상이 수정 염주와 여의주를 얻었다는 해안 석굴 위에 세워진 암자이다. 법당 마루 밑 10cm 정도의 구멍을 뚫어 참배를 드리면서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한 것은 특이한 발상이다. 유리 아래로 보이는 곳이 의상이 수행 중 관음보살을 만났다는 전설이 있는 장소이다.

 

(홍련암 전경)


  홍련암을 나와 보타전을 거쳐 산길로 오르면 원통보전에 닿는다. 원통보전은 낙산사의 중심이라고 할 만한 곳으로, 아늑한 마당을 가진 정갈한 전각이다. 그런데 낙산사의 바다와 의상대가 워낙 유명한 탓에 진짜 중심인 이 원통보전에 들르지 않고 가는 사람들도 많다. 바다 구경만 하는 셈이다.

불교 건축물에서 원통전”, “원통보전이라는 명칭은 모두 관음보살을 모신 곳을 의미한다. 이 사찰이 관음성지이니 이곳이 중심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낙산의 바다가 워낙 빼어나니 바다만 보고 가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낙산사로 통하는 주 출입구가 바닷가 쪽이라는 이유도 있다. (바닷가 쪽 출입구는 편의상 만든 길이지, 본래 낙산사로 통하는 정문이 아니다. 언덕 위 홍예문 쪽이 원래 낙산사로 들어오는 정문이다)


(원통보전과 7층석탑)


  원통보전 안마당에 한쪽 면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간 7층석탑이 있는데, 탑 몸돌 아래에 굄돌을 하나씩 끼워 넣은 것이 독특한 모습이다. 이런 양식은 동해안 일대 사찰들에서 자주 발견된다. 다른 지역에는 없으니 관동지방만의 독특한 양식이라 할 만하다.

 

  한편, 원통보전의 담장에 있는 별꽃무늬가 명물로 알려져 있어 소소한 볼거리가 된다. 기와와 흙, 그리고 돌이 잘 어우러진 소박한 매력이 넘치는 담장이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이 그렇게 좋아하고 아꼈다는 담장이다.


(원통보전 담장)


  원통보전에서 나와 북쪽 언덕으로 가면 해수관음상이 있다. 1977년에 세워진 이 관음상은 높이 16m의 거대한 상으로, 산 위에 우뚝 솟아 있어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크다. 낙산사가 관음신앙의 성지임을 알려주는 현대의 유물인 셈이다. 이곳에서의 일출도 그럴듯하다.

 


  과거와 현재의 만남, 수많은 굴곡을 거치면서도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는 사찰이 바로 낙산사이다. 이 낙산사가 있기에 그 아래 바닷가의 낙산해수욕장이 빛나고, 또 이 일대가 낙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될 수 있었다. 속초와 양양 일대에 가면 낙산사를 꼭 가볼 일이다.

 

 

여행 포인트: 사계절 일년내내 가볼 만한 사찰이다. 언제나 사람들이 많다. 가족 단위의 여행, 데이트여행, 소규모, 혹은 대규모 단체여행 모두에 좋다.

 


 여행 정보

주소 및 연락처: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로 100,

낙산사 033-672-2447, www.naksansa.or.kr

 

호텔 앞 주차장은 약 70대 이상 수용 가능. 낙산해수욕장 입구에 또 다른 주차장이 있다. 여기서 오르면 홍예문을 거쳐 낙산사에 이른다. 사실 이쪽이 낙산사 정문. 이곳은 100대 가량 수용 가능

 

 

가는 길

자가용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 양양IC양양을 지나 속초 방향으로 5km 진행하면 오른쪽에 진입로가 있다. 낙산해수욕장 앞을 지나 언덕 위로 오르면 주차장이 있다.

경춘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동홍천IC에서 나와 44번 국도홍천인제한계령 넘어 양양을 거쳐 가도 된다.

 

대중교통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동서울터미널, 강릉버스터미널 등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양양으로 가거나, 속초 행 시외버스를 타고 가다가 낙산사 입구에서 내린다. 양양~속초를 연결하는 시외, 시내버스가 모두 정차하므로 교통은 대단히 편리하다. (10~2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고 보면 된다.)

양양 시외버스터미널 033-671-4411

 

잠잘곳

낙산사 입구와 낙산해수욕장 일대에 호텔, 모텔, 펜션 등이 많다.

낙산비치호텔 (033-672-4000, www.naksanbeach.co.kr)

낙산바다이야기펜션 (033-671-2528, www.pensionbada.com)

연어의고향펜션 (0505-605-0070, www.home4salmon.com)

연어마을펜션 (033-671-1024, www.salmon-village.co.kr)

페블비치 (033-672-7722, www.pebble-beach.kr)

송이모텔 (033-671-4488, www.songie.com)

스카이모텔 (033-672-0182)

 

맛집

광장활어회식당 (활어회, 033-672-0176)

일출회식당 (활어회, 033-672-0504)

실로암메밀국수 (막국수, 033-671-5547, www.siloammem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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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글과 사진은 여행작가로서 저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함부로 퍼가시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