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지심도 - 푸른 바다와 어울린 봄 맞이 동백 감상하기 :: 대한민국 나그네의 여행, 맛집, 답사이야기

 

# 거제 지심도 - 푸른 바다와 어울린 봄 맞이 동백 감상하기

 

 

 

겨울 지난 봄의 문턱에서 찾는 꽃

 

1848년 프랑스의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가 쓴 소설 <동백아가씨(La Dame aux camélias)>1853년 이탈리아의 작곡가 베르디에 의해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라는 오페라로 만들어져 원작보다 더 유명해졌다.

(이 오페라가 일본에 들어오면서 일본에서는 원작의 동백아가씨를 일본어로 표기한 <춘희(椿姬)>라고 불렀다. 이 용어가 우리나라에도 수입됐는데, 지금까지도 춘희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이 오페라의 첫 장면이 축배의 노래인데, 화려한 사교계의 여주인공(실제로는 상류사회 남성들을 상대하는 고급 창부) 비올레타가 수많은 상류사회 남성들과 어울려 술잔을 들고 부르는 노래이다. 이 때 그녀는 가슴에 동백꽃을 꽂고 노래를 부른다.

 

 

18세기 후반~19세기 중반 유럽에서는 때 아닌 중국 바람이 불었는데, 중국산 차와 도자기, 그리고 중국산 동백꽃이 유럽의 귀족과 상류사회에 유행으로 번져 신비로운 아시아의 이미지에 더욱 화려한 덧칠을 한다.

문화적 후진국이 외래의 고급문화를 대하며 무조건적인 열광과 허영을 드러낸 사례인데, 이 때 동백은 귀족 여성들과 고급 창부들의 필수 휴대용 꽃으로 엉뚱한(?) 인기를 누린다.

물론 작품 자체는 당시의 퇴폐적이고 위선적인 사회상과 이중 윤리를 비판하지만, 보통 관객들은 화려한 무대와 귀에 익숙한 노래, 비올레타가 꽂은 동백꽃에 열광한다.

 

지심도 풍경

 

한쪽에서는 민주주의 혁명이 일어나고 전쟁이 이어지는데다 산업혁명으로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세상을 급격하게 바꾸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지난날의 귀족 문화와 차별적 인습에 매몰되어 과거로의 인생을 즐기는 퇴폐, 향락적 흐름도 엄연히 존재했던 셈이다.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가 원산지이지만 이미 19세기에 세계화(?)된 꽃, 동백.

향기가 없는 꽃임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그 강렬한 색채만으로 사람들의 눈길과 애정을 끌었던 꽃이 동백이다. 유럽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꽃이 당대 유럽인들에게 한때나마 그렇게 인기를 끌었던 것도 동백이 갖는 색채와 매력 덕분일 것이다.

 

특히, 동백은 겨울 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붉은 꽃의 이미지가 있는데, 역시 흰색에 붉은색의 대비가 워낙 강렬하여 만들어진 이미지이기도 하다.

 

지심도에서 바라본 수평선

 

그러나 사실 동백은 봄철이 제철인 꽃이다. 겨울에도 꽃을 피우긴 하지만, 일부의 사례일 뿐, 동백이 가장 제대로 꽃을 피우는 시기는 3월부터이다. 정확히는 3월 중순에 남해안 일대에서 절정을 이루고, 차츰 북상해서 서해안 일대에서는 4월까지-늦게는 5월 초까지- 꽃을 피운다.

동백이 남해안에서 절정을 이루는 3월은 과거 음력으로 따지면 2월이니 옛날에는 여전히 겨울이었던 셈. 그러니 겨울 꽃으로 인식된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양력을 주로 사용하고 3월부터 봄이니 초봄에 피는 꽃이라 해야 맞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봄을 가장 먼저 붉게 알리는 꽃, 동백을 앞장서서 맞아 보자. 동백의 명소이자 섬 자체가 동백섬으로 불리기도 거제의 지심도는 바다와 어울린 동백의 붉은 마음을 감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이다.

 

 

 

마음을 닮은 푸른 바다 위 붉은 섬, 거제 지심도

 

조용하다가 3월부터 많아지고 중순 쯤 되면 매일 배가 꽉 차서 오니데이. 사람들이 신기하게 잘 알고 찾아옵니더.”

 

지심도 주민들은 3월만 되면 바빠진다. 갑자기 몰려드는 사람들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때쯤 장승포에서 배 타고 들어가는 작은 섬을 찾는 사람들이 동백꽃만큼 많아진다.

 

지심도 행 배에서 바라본 장승포항

 

섬 전체의 모양이 마음 심()자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 지심도. 전체 해안선의 길이가 3.7km에 불과한, 사람들이 산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작고 외딴 섬이지만, 수시로 방문하는 사람들로 그다지 외롭지는 않은 섬이다.

 

선착장에서 섬 중앙부로 오르는 길은 물론 울창한 숲속을 걸어도 모두 동백나무요, 동백꽃이 반긴다. 동백숲길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고 울창하다.

선착장에서 반대편 해안선 전망대와 망루까지 1.5km 거리에 불과하고, 해안 절벽에 다녀온다고 해도 700m 더 가는 정도이니 섬 전체를 한 바퀴 돈다 해도 2시간이면 다 다녀올 수 있다. 물론 어딘가에 머물러 사진도 찍고 휴식도 취하면 조금 더 시간을 잡으면 된다.

 

 

섬 중앙부에 비교적 넓은 광장이 있는데, 손가락을 하트 모양으로 만든 조형물이 있고, 남쪽으로 수평선을 조망할 수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보통 이곳을 지나간다.

 

, 섬 어디서든 바다를 볼 수 있는데, 대부분 절벽과 연결된 바다는 파란색과 초록색을 섞어놓은 듯 짙푸른 빛을 띠고 있어 인상적이다.

 

지심도 해안 절벽

 

지심도는 일제 말기 일제가 설치한 포 진지와 탄약고, 탐조등 보관소가 남아 있다. 미국과 연합군이 일본의 점령지를 재점령하며 밀고 올라올 때 최후의 발악을 위해 연합군 상륙을 저지하기 위한 요새로 만든 섬 중 하나다. 우리 땅도 자기들 일본 땅으로 간주하고 일본군 1개 중대를 배치하여 최후까지 저항하도록 명령을 내려놓았던 곳이다.

일본 국왕의 무조건 항복으로 실제 전투가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제주도를 포함해서 남해안 여러 곳에 그 흔적들을 남겨 놓았다.

 

지심도에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며 일제 강점기의 생채기가 아직도 남아 있는 이 아름다운 동백섬이 우리 땅임을 새삼 되새긴다.

 

지심도 동백숲

 

 

여행 정보

 

문의: 055-681-6007, 지심도 공식 홈페이지 www.jisimdoro.com

 

거제도 장승포항에는 일반 유람선터미널과 동백섬지심도터미널 두 곳이 있어 헷갈리기 쉽다. 반드시 동백섬지심도터미널로 가야 한다. 오로지 지심도행 배만 뜨는 곳이다.

배편은 평일 8:30 10:30 12:30 14:30 16:30, 주말에는 3회 더 늘어난다. 나오는 배는 들어가는 배의 +20분 하면 된다. , 터미널에서 지심도까지 20분이면 간다는 얘기.

사전에 지심도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지심도는 펜션과 민박집들이 여럿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하고 전화로 예약할 수 있다. 숙박하면서 아침 일출을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 이 글은 오마이뉴스 기사로 실린 글입니다.

 

-------------------------------------------------------------

이 글과 사진들은 여행작가로서 저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임의로 퍼가시면 안됩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남 거제시 일운면 옥림리 산 1 | 지심도선착장
도움말 Daum 지도
  1. 영도나그네 2018.03.09 17:09 신고

    거제 지심도에 다녀오셨군요..
    역시 동백꽃으로 유명한 이곳은 지금이 절정
    인것 같기도 하구요..
    몇년전 들려본 이곳이 다시 생각나게 한답니다..
    잘보고 갑니다..

    • 자유여행인 2018.03.09 23:11 신고

      감사합니다~~동백의 명소가 많지만 지심도는 바다가 좋아 더욱 훌륭하더군요~

  2. 고냥 2018.12.21 22:33

    사진 정말 잘찍으시네요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