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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여행, 답사이야기/강원도 맛집 이야기

실로암메밀국수 - 대한민국 막국수의 대표 명가

# 실로암메밀국수 - 대한민국 막국수의 대표 명가

 

주소 및 연락처: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장산48-5, 033-671-5547, www.siloammemil.com  




강원도 양양 속초공항 인근의 실로암메밀국수(과거에는 실로암막국수)는 강원도 일대를 포함,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있는 막국수를 파는 집이라고 장담하는 팬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집이다. 막국수가 다 그렇고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이 집을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확실히 차원이 다른 맛이다.

과거에는 슬레이트 지붕의 허름해 보이는 집이었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이 집도 2013년에 옆에 멋진 신관을 지어 재 오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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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강원도에 막국수 대신 메밀국수의 간판을 단 집들이 있는데, 막국수나 메밀국수나 같은 음식이다. 메밀을 재료로 만들었으니 메밀국수가 정확한 표현이긴 하다. 본래 껍질만 벗겨낸 메밀가루로 만드는 게 정석인데, 껍질을 벗기지 않고 가루를 낸 것을 섞어 만들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국수에 검은 반점 같은 게 있어 거친 느낌을 준다. 이렇게 껍질째 막 갈아서 막국수라 불리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명확한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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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나 성수기 때 식사 시간이면 이 집 막국수를 즐기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말 그대로 줄을 선다. 일부러 식사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사람들도 꽤 있어 언제나 사람들이 많다

과거 현대그룹의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이 이 집 막국수를 먹으려고 일부러 한 달에 2~3번씩 비행기를 타고 와 맛을 보고 돌아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재미있는 일화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식사 한 끼 하겠다고 비행기 타고 와서 먹었다는 재벌에게 위화감도 느껴진다. 대한민국에 몇 천원짜리 식사 하겠다고 몇 만원인지 몇 십만 원인지 모를 돈을 써가며 올 사람 몇이나 될까) 기타 이른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명사들이 수없이 이 집을 찾아왔다.


 

60년 내력을 가진 이 집의 막국수를 책임지고 있는 분은 김정수 할머니인데, 맛 비결 중 하나는 땅 속 깊은 곳에서 올린 지하 암반수로 막국수 국물인 동치미를 담그는 것이라고 한다. 확실히 동치미 국물 맛은 시원하면서도 기묘한 맛이 말 그대로 환상이다. 뭔가 첨가한 것들이 더 있는 듯한데, 다진 마늘 이외에는 잘 알아볼 수 없다.


잘 뽑아낸 막국수에 김치를 다져놓고 동치미 국물을 부어 먹는 동치미 메밀국수는 다소 거친 느낌이지만 구수하고 입에 착착 감기는 감칠맛이 있다. 겉보기에 화려하지도 않은 막국수가 이렇게 깊이 있는 맛이라면 비법을 넘어선 손맛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과거 할머니가 현역에서 손을 놓았을 때는 확실히 맛이 떨어졌다고 하니 말이다. 같은 재료에 같은 조리법을 썼는데도 맛의 차이가 난다면 사람의 손맛 이외에는 달리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비빔메밀국수의 경우는 역시 동치미 국물을 부어가며 각자가 맛을 내서 먹는 것이니 메뉴에 기본적인 차이는 거의 없다.

 

설악산과 속초, 양양의 동해안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이 집에 한번쯤 들러 막국수의 진수를 맛보는 것은 필수 코스라 할 수 있다. 이 집 하나 때문에 장산리 일대는 막국수촌이 되어 있다. 이 집을 능가하는 명성을 얻고 있는 집들도 있다. 집집마다 맛도 제법 괜찮지만 그래도 이 집을 목표로 찾아왔다면 다른 집에 가지 말고 정확하게 찾아들어가자.

 

(이제는 유물이 되어버린 구관) 



가는길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북양양IC→물치항속초공항 입구에서 우회전, 3km 정도 들어가면 우측으로 실로암메밀국수 간판이 보인다.

 

메뉴 및 기타 정보

동치미 메밀국수 8천원, 비빔메밀국수 8천원, 삶은 돼지고기보쌈 24천원

주차는 50여 대 이상 가능, 영업시간은 오전 1030~오후 8

이 집 식구들이 기독교 신자라 과거에 매주 일요일을 쉬었는데, 요즘은 매주 수요일에 쉰다. (일요일에 찾아왔다가 허탕 치는 여행객들이 많아서일 듯)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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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글과 사진은 여행작가로서 저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함부로 퍼가시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