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맛집 이풍녀구로쌈밥 – 경주 음식점의 흐름을 바꾼 쌈밥의 원조 :: 대한민국 나그네의 여행, 맛집, 답사이야기


   # 경주 맛집 이풍녀구로쌈밥 경주 음식점의 흐름을 바꾼 쌈밥의 원조

 


 

주소 및 연락처: 경주시 첨성로 155, 054-749-0600

 



경주 시내 대릉원과 첨성대 주변에는 쌈밥의 메뉴를 달고 손님을 받는 집들이 꽤 있다. 단체 관광객들이 많다 보니 음식점들 규모도 큰 집들이 많다. 이들 중 첨성대가 바로 바라보이는 길가에 자리 잡은 집이 이풍녀구로쌈밥이다.

 

이 집은 경주 지역 음식점들의 변천 과정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맛집이다. (내 생각이다)

솔직히 경주 일대에는 1980년대 정도까지만 해도 맛집이라고 할 만한 집이 거의 없었다. 기껏 언급하는 게 시내 팔우정 로터리의 해장국집들 정도였지만, 대단한 맛집들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더구나 요즘엔 쇠퇴하는 분위기이다.

과거에는 경주가 원체 단체 관광객들(특히 수학여행객들)을 받는 동네다 보니 우 몰려와서 한번 대충 먹고 가는 분위기에서 정성들여 음식을 내는 맛집들이 거의 없었던 게 사실이다. 특별한 음식이 그리워 다시 찾아오는 사람들도 없었다. 특히, 수학여행단 같은 단체를 받는 숙박시설이나 음식점들은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영 아니었다. (이때도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을 받는 보문단지는 별천지처럼 꽤 고급스러웠다.)

 

그런데 경주에 위기가 왔다. 해외여행 자유화에 수학여행객들의 제주도, 중국, 일본으로의 유턴 등 여행의 다양화에 따라 경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갑자기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수학여행단 등의 단체관광이 눈에 띄게 줄었다. 당장 경주에 타격이 왔다.

안 하던 축제도 시작하고, 가족여행객들을 포함해 소규모 여행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아이템과 시설들이 보강되었다. 생존을 위한 시도는 차츰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 시티투어, 자전거투어 등이 유행하고 경주빵, 쌈밥 등 먹거리들이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연령층도 다양해져서 20~40대 소비층이 많이 찾아가게 되었다. 과거와 비교해 보면 확실히 해외 여행객혹은 단체여행객을 위한 시스템에서 국내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시스템으로 재편된 느낌이 강하다.

 

말이 길어졌는데,,, 하여간 ,,

이 때 구원투수처럼 등장한 맛집이 이풍녀구로쌈밥. 1985년 개업. 이제 30년을 넘긴 집. 내가 평가하기에 이후 경주 지역 음식점들의 흐름을 바꿔버린 집이다. 아마 경주 지역 맛집의 최초 스타 맛집이 아닌가 싶다.


이 집의 성공 비결은 이때까지의 경주 지역 음식점들과는 다른, 낯선 음식점이었다는 점이다.

 


이 집의 최대 장점은 반찬 가짓수이다. 쌈과 함께 25~30여 가지의 반찬들이 식탁 가득 오른다. 무조건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고 하나하나 먹을 만하다. 쉽게 말하면 양으로 승부하는 건데 질적으로도 괜찮다. 특히, 가격을 생각해보면 더욱 놀랄 만하다.


이때까지 경주에는 이렇게 반찬 숫자로 승부하는 집이 없었다. 경상도 일대 음식점들이 대개 그렇지만, 경주도 반찬의 숫자를 늘리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어찌 보면 경상도 사람들의 담백한 성향도 영향을 준 것 같은데, 반찬 많이 놓고 먹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방식은 전라도 방식이다.

 

그렇다. 이 집 안주인이 전라도 사람이다. 이름은 이풍녀. 음식점 이름에 붙어 있다. 전주 출신이다. 경상도 경주에 시집와서 음식점을 차린 후 전라도 방식을 도입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경상도의 수많은 먹거리들과 전라도 먹거리들이 결합되어 전라도 방식으로 차려졌다. 이것이 내가 보기에- 선풍적인 인기를 끈 비결이다.

 

이풍녀 사장은 이 집 쌈밥으로 1996년 전통문화보존 명인이 되었다. 

잠깐 대화를 해 봤는데, 사람 성격이 큰 음식점을 운영할 만큼 대범하고 시원시원하다. 길게 얘기하는 거 싫어하고 탁탁 끊는 맛이 있다. 전형적인 손이 큰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자부심이 강하고 리더십이 있다. 큰 음식점을 오랫동안 변함없이 운영할 만한 그릇이다. 아마 주변이나 종업원들에게는 꽤 엄하게 대하지 않을까 추측된다. (직접 보진 않았지만


 

지금 경주의 여러 음식점들은 특히,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일수록- 반찬 가짓수가 많다. 경주 시내의 쌈밥집, 보리밥집, 불국사와 경주 외곽의 맛집들 중에는 반찬이 꽤 잘 나오는 집들이 많다. 경상도의 다른 동네에 가보라. 이런 곳이 없다.

반찬에 신경을 쓰고, 반찬 가짓수도 늘리고, 정갈하고 먹음직스럽게 차려내는 집이 많아진 것은 이 집의 공로이다. 반찬들에 전라도식 떡갈비가 도입된 것도 그렇다. 이 집의 성공이 다른 음식점들과 새로 생기는 집들에 벤치마킹의 대상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집이 주로 단체를 많이 받고 유명해지다 보니 안티도 많아졌다. 아무래도 단체 손님에 맞춰지다보니 개별적인 손님에 대한 불친절은 계속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한꺼번에 많은 반찬을 내다보니 반찬이 일부 싱싱하지 않거나 정성이 죽어버린 경우들도 있다. - 확실히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기 어려웠던 부분들이 있었던 듯하다 - 이런 부분들에 대한 비판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안티나 비판자들과 좀 생각이 다른데, 이 정도 규모에 그 많은 단체를 상대하면서도 이 정도 맛을 유지하는 것도 훌륭하다고 본다. 그냥 맛집 찾아다니며 취미로 맛을 보는 사람들은 실제 생존을 위해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치열한 하루하루와 고민, 고통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맛집을 좋다고 소개하는 것보다 맛없고 불친절하다며 비판하는 것에 더욱 신중한 판단을 요한다. 그런데 요즘은 너무 쉽게 비난한다. 비판이 아닌 비난. 그런 비난들이 음식점에 주는 상처나 정신적, 물질적 피해는 고려해 보았는가. 본인들이 음식점을 경영하거나 일해보지 않았다면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이 너무 많다.  물론 장사 안해봤다고 비판할 자격이 없는 건 아니다.  지나치니까 문제인 것이다. 나는 이런 무책임하고 가벼운 풍조가 싫다.) 

 

그래서 이 집은 단체가 아닐 경우 식사시간을 피해서 가기를 권한다. 가족이나 소규모 단위로 가면 식사시간을 피할 경우 괜찮은 서비스와 더 나은 맛도 기대할 수 있다.


 

 


기타 정보

이 집 안마당이 꽤 넓어 주차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 하지만 식사시간에는 버스가 좀 많아서 복잡하다.

 

메뉴는 쌈밥 1인분 12,000.(떡갈비는 따로 주문, 5,000원 추가) 2인 이상이 식사해야 한다.

 

좌석은 300석 가까이 된다. 한꺼번에 여러 단체를 상대할 수 있다.

 

바깥에 경주빵과 찰보리빵을 파는 공간이 따로 있는데, 보통 이풍녀 사장의 남편분이 소일거리(?)로 앉아 있다. ^^ -가부장적 전통이 강한 경주에 이게 웬일,,,?? ^^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이 집 여사장님이 "당신 특별히 할 일 없으면 여기서 빵 좀 팔아요~" 하면서 밀어붙여 앉혀 놓은 느낌이다. 이걸 보고 아는 지인 분이 "여기도 여사장이 갑이여" 라고 한 적이 있다. 웃음이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이 집에서 굳이 살 필요 없다고 말한다. 경주에는 경주빵과 찰보리빵 파는 집들이 워낙 많아서 좀 더 알아보고 골라서 구입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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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황남동 106-3 | 이풍녀구로쌈밥
도움말 Daum 지도
  1. 장금이 2017.04.15 14:22

    10년두 더 전에 가족끼리 여기놀러가서 아주 만족스럽게 먹구왔어요! 오랜만에 가는경주 또 들려보려구요 같은 고향분이시라 더 잘해주셨었는데!

    • 자유여행인 2017.04.15 15:36 신고

      이 집은 여전합니다. 하여간 일단 반찬이 많으니 지금도 잘 드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도 너무 사람 많을 때는 피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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