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밀로드를 따라 평창, 강릉을 맛보다 (3) - 강릉 송정해변막국수 :: 대한민국 나그네의 여행, 맛집, 답사이야기

 

# 메밀로드를 따라 평창, 강릉을 맛보다 (3) - 강릉 송정해변막국수

 

송정해변막국수의 물막국수

 

 

최근 10여 년 간 이렇게 추웠던 적이 있었을까. 불과 2~3년 전만 해도 겨울 날씨가 너무 따뜻하여 영하 10도로만 내려가도 춥다고 난리가 날 지경이었고, 눈 구경 한번 하기 힘들기도 했었다. 그런데 올 겨울은 영하 10도 정도는 일상이 되었으니.

 

다행히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추위가 덜하다고 한다. 겨울의 터널을 벗어나기 전에 이 땅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니 한번쯤은 안 가볼 수 없겠다.

올림픽을 핑계 삼아 올림픽의 고장에 여행 가서 즐거운 추억을 쌓는 것도 꽤 의미 있는 일일 터.

 

더구나 평창과 강릉은 최근 20여 년간 강원도의 주요 관광지로 명성을 얻으며 먹거리도 많이 개발됐고, 수도권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먹거리들도 생겨났다. 송어요리, 황태요리, 오삼불고기, 대관령과 강릉의 한우, 초당두부요리, 물회, 감자 옹심이, 산채정식, 막국수, 심지어는 짬뽕까지.

 

올림픽의 고장에 여행 가는 김에 이 다양한 먹거리들을 일부라도 맛보는 것은 여행길에 충분한 행복감을 줄 것이다.

 

송정해변막국수가 있는 강릉 송정해변 풍경

 

강원도의 먹거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막국수이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먹거리이며, 강원도 어디를 가도 먹어볼 수 있는 보편적인 음식이 된 지 오래다.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과 강릉에도 꽤 많은 막국수집이 있으며, 각자의 맛과 개성이 다른 경우도 많다.

 

막국수의 주 원료는 메밀이다. 주로 메밀을 가루 내어 반죽한 다음 국수를 뽑아내지만, 메밀의 찰기가 떨어지기 때문에 밀가루를 섞어 국수를 뽑아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요즘은 기술과 정성이 발전하여 100% 순메밀로 국수를 뽑는 집들도 있다.

그런데 메밀로 국수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전병도 만들고 메밀싹을 이용해 비빔밥도 만들며, 때로는 주스도 만든다.

 

송정 해변 남쪽의 안목 커피거리 야경

 

 

그래서 평창과 강릉의 메밀 요리를 만나러 가는 길을 막국수로드가 아닌, 메밀로드라 이름붙이고자 한다.

 

여기서는 나름의 개성과 특징, 이야깃거리를 갖고 있는 네 개의 맛집을 중심으로 메밀로드를 따라간다. 두 곳은 평창, 두 곳은 강릉이다.

 

(필자가 맛본 평창, 강릉 일대의 수많은 메밀음식점들 중 고민 끝에 네 곳만 선정한 것이며, 이들 맛집들에서 어떠한 협찬이나 혜택도 받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힌다. 아울러 이외에도 훌륭한 메밀음식점들은 더 있음도 분명히 밝힌다)

 

 

3) 강릉 송정 해변막국수 - 정주영 회장이 단골로 드나든 맛집

 

 

 

봉평을 벗어나 강릉으로 가는 길에는 곳곳에 밤하늘 별처럼 많은 막국수집들이 박혀 있다. 하지만 평창과 강릉의 숫자상 배분을 위해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그냥 지나쳐 강릉으로 들어간다.

 

강릉시에도 시내 뿐 아니라 외곽과 산골에 수많은 막국수집들이 진을 치고 있지만, 우선 여행객들이 잘 찾아가는 경포대와 경포해수욕장 일대에서 가기 쉬운 송정 해변 막국수를 소개한다. 강릉에 가면 일순위로 찾아가는 곳이 경포호와 경포해수욕장이기 때문이다.

 

 

 

 

언제 이사 왔어요? 오랜만에 와서 찾느라 헤맸잖아요.”

 

식당에 들어온 할머니 손님 한 명이 애정을 담아 투덜거린다.

경포해수욕장 바로 아래에 송정해수욕장이 있고, 이 해변을 따라 안목 커피거리까지 바다를 보며 달리는 경쾌한 도로가 이어져 있다. 이 해변가에 홀로 1970년대식 슬레이트 지붕을 한 막국수집이 있었는데, 작년(20179)에 경포 해수욕장 가까이로 이사해왔다.

새로 지은 건물 1층에 입주하면서 내·외부 인테리어를 카페처럼 바꾸었다.

 

 

오래된 옛집에서 새로 지은 집으로 이사 가거나 새로 생기는 막국수집들은 대개 이렇게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만든다.

오래 전부터 막국수를 즐겨온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탐탁치 않은 변화겠지만, 좀 더 젊은층들을 끌어들이는 시대적 추세이기도 하고, 맛만 이상하게 변하지 않는다면 부정적으로 볼 일만도 아니다.

 

또 다른 별미 메밀전

 

이 집 막국수는 전통 방식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가늘고 부드럽게 씹히는 면발, 면 위에 놓인 김가루와 배, 오이 채 썬 것, 계란 등은 모두 고전적인 막국수의 외양이다. 자극적인 맛에 익숙한 사람들은 심심하다고 느낄 만한 담백한 맛이 특징이자 호불호가 갈리는 요인이다.

허파 속까지 시원한 육수는 그릇을 들고 그대로 마실 만한 넉넉한 맛이다.

 

메밀전도 먹을 만하며 동절기에 파는 메밀김치만두국도 괜찮다.

 

 

과거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경포 현대호텔 건립 관계로 강릉에 와 있을 때 하루가 멀다 하고 들락거린 집이다. 실내와 실외 모두에 정주영 회장과 찍은 사진을 크게 붙여놔 누구나 다 볼 수 있다.

 

제가 알기로는 양양의 실로암메밀국수집을 자주 다니셨다고 들었는데요.”

 

우리 집과 그 집 둘 다요. 막국수 사랑이 대단하셨죠. 점심은 우리 집 막국수, 저녁은 실로암메밀국수집의 막국수를 드시는 일도 꽤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수행원들이 죽을 맛이었지요.”

 

회장이야 강원도가 고향이고 워낙 막국수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니 매 끼니를 막국수로 먹었다지만, 회장을 수행하는 수행원들은 싫어도 매일같이 막국수를 먹어야 했을 테니 꽤나 고생했었다는 말이다.

아마 강릉을 벗어난 후에는 막국수를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 같다.

 

 

한번은 역시 정주영 회장의 단골로 유명했던 양양의 실로암메밀국수집에 이 집 식구들을 모두 데려가 맛을 보게 하고 인사도 시켜줬다고도 한다.

 

이 집 2층에는 <엘리시아>라는 카페가 있어 막국수 먹은 후에 바로 올라가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 할 수 있다.

 

 

주소 및 연락처: 강릉시 창해로 267, 033-652-2611

메뉴: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7000, 메밀전 6000, 수육 소() 25000, 메밀김치만두국 7000

기타 정보: 주차는 약 10여 대 이상 가능. 경기도 성남과 광명, 부산 해운대에 지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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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인터넷신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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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송정동 1-4 | 송정해변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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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금이 2018.02.12 02:23

    혹시 언제 다녀오셨나요? 지난 주 목요일에 갔더니 호텔로 바뀌어 있더라구요... 올림픽 기간에만 업종을 변경한건지 아예 바뀐건지... 먹어보고 싶었는데 아쉬워요ㅠㅠ

    • 자유여행인 2018.02.12 12:50 신고

      참나~~ 올림픽 기간 중 임시휴업이랍니다~~ 3월 2일부터 다시 정상 엽업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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