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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여행, 답사이야기/전북 여행, 답사이야기

덕유산 겨울 곤돌라 트레킹 - 아이와 함께 정상으로 가는 길

# 덕유산 겨울 곤돌라 트레킹 - 아이와 함께 정상으로 가는 길

 

덕유산 정상부, 사방으로 구름이 깔려 있다. 



, 정상이다! 아빠, 아빠! 이 바위가 가장 높대요.”

정상 바위군에 올라앉은 아이가 신이 나서 외친다.

그래, 사진 한 장 찍어 줄께. 그 정상 알림 비석 옆에서 포즈 잡아 봐. 여섯 살 짜리 애가 1,614m 정상까지 왔다. 누가 여섯 살에 여기까지 오겠냐. 이건 확실한 기념이야.”

정상에서 들은 어느 아빠의 말이 걸작이다. 절로 웃음이 나온다. 


덕유산 향적봉 정상


  산 밑에서 걸어서 등산했다면 절대로 올라오지 못했을 높이 1,614m의 덕유산 향적봉 정상, 하지만 설천봉(1,520m)까지 오르는 무주리조트의 곤돌라 덕택에 어린 아이들도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여기 정상까지 비교적 편하게 올라온다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 여섯 살 아이가 걸어 올라왔다면 아이 아빠 말대로 대단한 기념이다.

 

  덕유산은 높이 1,614m의 주봉 향적봉을 위시해서 남덕유산(1,507m), 무룡산(1,491m), 중봉(1,594m) 1500m대의 봉우리들이 연속해서 긴 능선을 그리는 넓고 장쾌한 산이다. 전라북도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 거창과 함양군 등 2개 도 4개 군에 걸쳐 솟아 있으며, 산줄기가 길고 산이 커서 덕이 많고 너그러운 산이라는 의미의 덕유산(德裕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산이다


하지만 크고 높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무주리조트의 곤돌라를 이용하면 향적봉 정상에 쉽게 오르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계절 가벼운 산행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휴일 아침 9부터 운행하는 곤돌라를 타고  약 15분 걸려 편안하게 설천봉(1,520m)에 오르면 여기서 향적봉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진다. 설천봉 휴게소 외관이 인상적이고, 여기서 먹거리를 파는데, 개인적인 경험으로 파전이 최고다. 

설천봉휴게소의 파전, 1500m 높이에서 맛보는 그 맛은 잊지 못할 맛이다. 


이 설천봉에서 정상까지는 걸어서 약 20. 아이와 함께 갈 때는 30분 잡으면 충분하다. 길 자체도 그리 험하지 않고, 많은 이들이 다니고 있어 길을 잃을 염려도 전혀 없는 좋은 등산로이다


  곤돌라는 스키장을 운영하지 않는 다른 계절에도 변함없이 운영된다. 

5월말~6월초면 붉게 피어나는 철쭉의 향연, 겨울철 눈이 오면 새하얀 눈꽃이 열린 나무들과 눈으로 뒤덮인 하얀 등산로가 멋지고, 곳곳에 포인트가 되어 주는 아름다운 주목이 눈에 들어온다. 찬란한 세상이다

특히 설천봉 정상에 있는 두 개의 주목은 유명하며, 설천봉 휴게소 뒤편의 팔각정 휴게소와 구상나무 군락도 꼭 눈요기해야할 것들이다


(설천봉에 자리잡고 있는 멋진 주목)


높은 산인만큼 정상의 전망은 비할 데 없이 빼어나다. 암벽 덩어리로 이루어진 정상과 그 앞의 돌탑을 배경으로 시야가 사방으로 뻗어나간다. 날씨가 좋으면 동쪽으로 가야산, 남쪽으로 지리산까지 멀리 전망된다. 구름이라도 깔리면 저 아래의 인간계와 완전히 구분되는 천상세계에 와 있는 기분이다

힘들고 어려운 등산 없이 이런 풍경을 보는 것은 일종의 축복이다.


(덕유산 정상에서 본 동남쪽 산줄기들)


곤돌라 때문에 돈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돈 주고 살 수 없는 현장의 풍경이란!  

마음껏 감상하시라. 

(주말이나 공휴일에 이용하려면 미리 예약하는 것이 필수. 평일도 마찬가지. 무주리조트 홈페이지 참조) 



여행 포인트:  덕유산은 4계절이 좋다. 5월 말~6월 초의 덕유산과 구천동계곡에 피어나는 철쭉을 보러 가는 여행도 좋고, 여름 구천동계곡 상류의 비경들을 산책하며 찬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것도 괜찮다. 10월말~11월초의 계곡 단풍과 적상산 단풍도 좋으니 이 때 가보아도 환상적이다.

 

(설천봉~정상길의 5월 풍경)

 


추천 여행 코스(1박 2)

덕유산 곤돌라 트래킹(2시간~2시간 30)20적상산 양수발전댐(40)안국사(40)1반디랜드(1시간 30~2시간)트리스쿨(목공예체험, 1시간)

 


연락처 및 부가 정보 

무주리조트 063-322-9000, www.mdysresort.com,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 185 

 

곤돌라 이용 시간은 겨울의 경우 오전 9시~오후 4시 

다른 계절에는 이용 시간이 조금 달라짐. 사전에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확인 필요

이용 요금은 왕복 어른 15,000원, 어린이 10,000, 요즘에는 예약 필수 

 

(무주리조트 스키장 풍경)



가는 길

자가용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무주IC19번 국도49번 지방도로치마터널37번 국도로 들어서면 우측으로 무주리조트 입구가 나온다. 무주리조트 스키장 입구에 곤돌라 탑승장이 있다. 남쪽 지방에서 오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덕유산 IC로 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올라간다.

 

대중교통

서울 남부터미널(02-521-8550, www.nambuterminal.co.kr 하루 5), 혹은 대전 동부터미널(무주 직통 하루 18)에서 시외버스를 이용, 무주로 간다.

무주읍에서 구천동행 시내버스시외버스(시내버스 하루 5, 시외버스 하루 10)를 이용, 리조트 입구에서 하차. 리조트에 가려면 입구 배방 삼거리에서 2.5km 걸어가야 하므로 대중교통은 불편함.

무주읍에서 리조트행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된다.(무주리조트 홈페이지 참조)

무주시외버스터미널 063-322-2245

 

잠잘곳

무주리조트에서 숙박이 어렵다면 무주리조트 입구의 펜션 시설들을 이용할 것. 

노블펜션(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063-322-9067, www.noblesnp.com)

나오스펜션(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063-322-4448, www.naospension.com)

나래펜션(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063-322-1519, www.narepen.com)

해오름펜션(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063-322-8911, www.hvill.co.kr)

 

맛집

금강식당 (무주군 무주읍 읍내리, 어죽, 063-322-0979)

새전주식당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산채정식, 돌솥비빔밥, 063-322-3152)

향적가든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버섯생불고기, 왕갈비, 063-322-6957)

전주한국관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산채정식, 표고버섯국밥, 063-322-3162)

고구려가든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한정식, 버섯전골, 063-322-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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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글과 사진은 여행작가로서 저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함부로 퍼가시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