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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여행, 답사이야기/강원도 여행 이야기

삼척 덕풍계곡과 용소골의 가을 – 한없이 매력적인 계곡 트레킹

 

# 삼척 덕풍계곡과 용소골의 가을 한없이 매력적인 계곡 트레킹

 

용소골

 

덕풍계곡과 용소골을 처음 찾았을 때 느낀 점.

~~ 설악산에 있어야 할 계곡이 왜 혼자 뚝 떨어져 이곳에 와 있나.”

 

덕풍계곡

 

강원도 삼척시 남쪽 끝,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작은 하천 가곡천은 그 상류에 설악산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기암괴석의 계곡을 둘 빚어 놓았다.

하나는 동활계곡, 하나는 덕풍계곡.

 

용소골

 

도로를 따라 편하게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동활계곡과는 달리 덕풍계곡은 차로든 걸어서든 깊이 들어가야 그 속내를 보여준다.

1000m에서 1m 모자란 높이 999m의 응봉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북쪽으로 흘러 동활계곡과 합류, 가곡천을 이루는 덕풍계곡은 오래 전부터 비경의 계곡으로 알려져 왔다.

 

덕풍계곡 입구

 

특히, 아는 사람들은 응봉산 너머 덕구계곡에서 이곳 덕풍계곡에 이르는 트레킹 코스를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칠 만큼 매력적인 계곡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용소골과 문지골이 만나 덕풍계곡을 이루어 하류에서 가곡천을 이룬다고 해야겠다.

그래서 덕풍계곡을 따라 상류로 올라간 후 왼쪽의 용소골을 따라 들어가는 코스가 아름다운 비경의 트레킹 코스가 된다.

(때로 용소골을 덕풍계곡에 포함시켜 말하기도 한다)

 

용소골

 

덕풍계곡과 용소골은, 비유하자면, 설악산의 내설악 수렴동계곡, 구곡담계곡과 비슷하다 할 수 있다. 덕풍계곡이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고 깊이가 있으며, 흙과 나무가 많아 설악의 수렴동계곡과 비슷하다면, 용소골은 협곡의 형태를 띠면서 경사도 급해지고 폭포와 소가 발달한 구곡담계곡을 닮았다고 할 것이다.

 

덕풍계곡길

 

덕풍계곡은 여름철 피서 계곡으로도 유명한데, 곳곳에 짙푸른 빛깔의 계곡물이 눈맛을 시원하게 하며, 구비구비 돌면서 나타나는 바위와 단풍의 행렬이 눈에 화려한 자극을 준다.

승용차로도 끝까지 들어갈 수 있지만, 걸어가도 좋은 길이다.

 

덕풍계곡 풍경 (아래 위)

 

 

차를 끌고 들어갈 경우 운전에 주의를 요한다. 마주 오는 차와 교차하기 어려운 구간들이 많다.

사실 차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신비로운 비경의 이미지는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덕풍계곡 (아래 위)

 

차는 덕풍마을 덕풍산장 앞까지 들어갈 수 있다. 입구에서 약 4.8km 거리.

덕풍마을 일대는 계곡이 갑자기 넓어지면서 비교적 넓은 분지가 나타나는 지형으로, 이 일대 산속에서는 유일하게 밭농사가 가능한 지역이기도 하다.

또 문지골과 용소골이 합류하며 덕풍계곡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용소골 입구  

 

비경 중 비경이라 할 수 있는 용소골에 들어서면 풍경이 확 달라진다.

계곡 양 옆이 좁아지며 가파른 바위들이 병풍처럼 막아선다.

과거에는 비가 좀 많이 내리면 아예 들어가지도 못했을 정도로 길이 계곡에 바짝 붙어 가는데, 정확하게 길이 나 있지 않은 곳들도 꽤 있다.

 

 

예전에는 마땅히 길이 없으면 계곡에 몸을 담그고 가기도 하고, 바위 벼랑에 매달려 계곡을 넘어가기도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위험한 구간들에는 밧줄도 달려 있고, 바위 벼랑에 쇠로 만든 발판도 박아 놓았다. 철제 계단과 데크길도 곳곳에 있다.

 

계곡 곳곳에 'ㄷ'자 형의 발판을 바위에 박아 놓았다.

 

계곡 입구에서 제 1용소까지 1.5km, 여기서 다시 제 2용소까지 1.5km, 여기서 다시 제 3용소까지 3km 거리이다. 그리고 트레킹 코스는 응봉산 너머 덕구계곡으로 이어진다.

 

 

굳이 산 너머 갈 게 아니고 당일로 다녀오려면, 보통은 제 2용소까지 가서 돌아오고, 조금 일찍 움직여 제 3용소까지 다녀오기도 한다.

나는 제 2용소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풍부하고 세찬 물줄기가 굽이마다 바위를 깎아내어 병풍 같은 바위 봉우리들이 양 옆으로 이어지고, 곳곳에 작은 폭포와 소를 이루어 포인트가 된다.

 

 

계곡미가 영락없이 설악산이다.

설악산처럼 절경이 몰려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이 계곡만 이렇게 기암괴석의 전시장처럼 빼어난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용소골 제 1용소

 

1용소는 바닥으로 꽂히는 폭포의 세찬 힘이 약 6m에 달하는 깊고 넓고 검은 소를 이루었는데, 너무 깊어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옆 바위 벼랑으로 바짝 붙어 올라가야 하는 곳이라 추락의 위험이 있는 곳이어서 조심해야 한다.

 

용소골 제 2용소

 

2용소도 폭포가 내리꽂히며 이루어진 깊은 소와, 주변의 바위 벼랑이 제1 용소와 비슷한 풍경을 이룬다. 역시 오른쪽의 바위 벼랑을 따라 길이 있는데, 이 역시 조심해야 한다.

 

시간상 제 2용소에서 돌아 나오기는 했지만, 용소골의 비경은 충분히 만끽했다고 생각한다.

 

 

삼척 최남단, 산 넘어가면 경상북도 울진으로 연결되는 외딴 곳에 있어서 사람들의 발길을 덜 타고 있지만, 아마 이 계곡을 수도권에 갖다 놓으면 매일 사람들로 바글거리리라.

 

대한민국에서 손꼽힐 만한 계곡 트레킹 코스라 생각한다.

일부러 가볼 만한 매력적인 계곡이다.

 

 

 

여행 포인트: 여름 피서철에 물놀이하기 좋은 계곡이며 가을 계곡 트레킹에 좋다. 가족 여행, 친구들이나 지인들 간의 트레킹에 좋다.

 

주소 및 기타 정보

주소: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덕풍길

 

덕풍계곡 입구에 100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있다. 하지만 덕풍마을까지 차를 끌고 들어갈 수 있다. 차가 교차하기 힘든 구간들이 많으므로 운전에 주의를 요한다.

계곡에서 취사나 야영은 금지.

계곡을 따라 펜션과 민박들이 조금 있다.

 

 

가는 길

자가용

동해고속도로 남삼척IC7번 국도 울진 방향호산(원덕읍 소재지)416번 지방도로 가곡, 태백 방향풍곡 삼거리에서 좌회전, 조금 올라가면 왼쪽에 덕풍계곡 입구가 나온다.

 

대중교통

삼척버스터미널에서 호산 행 시외버스(울진, 포항으로 가는 시외버스들이 자주 있으며, 이 버스들이 대개 호산에 선다)를 이용, 호산에 간 다음 호산에서 풍곡, 연화 방향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풍곡에서 하차. (하루 6회 운행)

태백에서 호산 행 버스를 타고 내려오다 풍곡에서 하차하는 방법도 있다.

어느 쪽이든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쉽지 않고 많이 걸어야 해서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호산시외버스터미널 033-572-6412

 

맛집

덕풍계곡이 있어서 그나마 사람들이 찾는 것이지, 실제로는 마을과 집이 드문 시골이라 먹을 만한 음식점도 찾기 힘들다.

그러므로 맛집이라기 보다 인근의 먹을 만한 집을 소개한다.

 

논골식당 (닭백숙, 추어탕전골 033-572-7140)

덕풍산장 (닭백숙, 닭볶음탕, 도토리묵, 예약 필요, 033-572-7378)

 

덕풍계곡 아름골펜션

   

숙박

덕풍계곡을 따라 펜션과 민박집들이 있다.

 

덕풍계곡 아름골펜션 (010-5278-2920, www.areumgol.co.kr)

덕풍계곡펜션 (033-572-9083, www.deokpung.com)

덕풍계곡 꽃밭거랑펜션 (010-3114-9446, http://www.deokpungflower.kr/)

덕풍계곡펜션 귀밤나무 (033-573-9437, http://cafe.daum.net/deokpung)

덕풍산장 (033-572-7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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