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교리김밥 :: 대한민국 나그네의 여행, 맛집, 답사이야기

 

#  주 교리김밥

 

주소 및 연락처: 경북 경주시 교촌안길 27-42, 054-772-5130

 

 

 

 

유명한 콜럼버스의 달걀 이야기가 있다.

 

15세기 말, 처음으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돌아온 콜럼버스를 위한 파티가 열렸을 때, 그의 업적을 시기하는 몇몇 사람들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폄하하였다.

 

이에 콜럼버스는 그들에게 달걀을 세워볼 것을 요구하였는데, 그들 중 아무도 달걀을 세우지 못하였다. 콜럼버스는 달걀을 약간 깨뜨려서 탁자 위에 세웠다.

그러자 그들은 다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그를 비난하였다.

 

이에 콜럼버스 왈, “내가 달걀을 깨서 세우기 전에는 당신들 누구도 못하지 않았소?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처음 하는 건 어려운 일이오.”

 

그러자 누구도 반박하지 못했다...

 

 

아주 오래 전에 인디언들이 넘어가고 바이킹들도 넘나들었던 아메리카 대륙을 처음발견했다는 것은 근대 서양인들의 편협한 기준에 의한 잘못된 판단이다.

하지만 이 콜럼버스의 달걀 이야기는 근현대 사회에서 새로운 발상과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일화로 많이 회자되어 왔다.

 

(요즘에는 세워지지 않는 달걀을 왜 강제로 깨뜨려서라도 세워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 현대 기술 문명을 비판하는데 이용하기도 한다)

 

 

 

경주의 교리 김밥.

 

김밥에 아주 작은 혁신을 가한 김밥이다. 교리김밥의 김밥이 다른 김밥과 다른 결정적 이유는 간단하다. 계란 지단이 아주 많이 들어가 있다. 김밥 속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하나의 차별화가 대박을 터뜨렸다.

 

 

주말과 공휴일에 교촌 한옥마을에 찾아가면 이 집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발견할 수 있으며, 1인당 2줄 이상은 팔지 않는 제한에도 불구하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햇빛이 강렬하든, 언제나 사람들은 겨우 김밥 두 줄을 먹기 위해 줄을 선다.

 

날 더운 날 그거 먹겠다고 길게 줄을 서는 사람들이 안쓰럽기도 하다.

가끔은 별것도 아닌 걸 뭘 먹겠다고 이렇게 줄을 서나라며 정신병자들 같다는 둥 목소리 높이는 사람도 있는데, 아랑곳없이 그 유명한 김밥을 한번은 먹어 보겠다고 고집스럽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누군가들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김밥이라며 이 정도의 김밥으로 대박을 내고 있는 교리김밥에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겨우 계란 지단 좀 많이 들어갔다고 뭐가 그리 대단하냐는 거다.

이럴 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콜럼버스의 달걀 이야기이다.

 

 

교리김밥의 인기에는 이유가 있다. 김밥에 가한 그 작은 혁신은 별게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대단한 발상의 전환이며, 그로 인해 형성된 맛은 한번 꼭 먹어봐야 할 맛이다.

 

(경주 성동시장에 가면 김밥 속 재료 중 우엉을 특별히 더 많이 넣어 이른바 우엉김밥이라는 김밥을 파는 집들이 있는데, 이것도 일종의 차별화라고 할 수 있다)

 

 

이 김밥집이 하고 있는 상술이나 현금 결제의 선호, 김밥을 워낙 많이 만들다보니 나타나는 김밥 자체의 부실함 등 문제점을 지적할 수는 있다. 이 부분은 분명 타당한 지적인 듯하다.

 

하지만 계란 지단이 많이 들어간 김밥 자체가 별 것 아니라는 문제 제기는 이 김밥집에 대한 시기 내지는 반감에서 비롯된 감정적인 지적일 가능성이 높다.

 

  

 

나는 경주 사람도 아니면서 수시로 경주에 가는 사람인데, 경주에 가면 꼭 한번은 이른 아침에 찾아가서 아침 식사로 교리 김밥을 사서 먹는다. 경주 시내에서 아침 일찍 문 여는 집들이 여럿 있지만, 그래도 한 끼의 가벼운 식사로 이만한 게 없어서이다.

 

줄 서는 건 죽어도 싫다. 한 끼 식사를 위해 짜증을 참고 기다리는 인내심은 없기에 줄 서지 않는 시간대에 찾아간다.

 

(경주에서 가장 줄 많이 서는 집이 이 교리김밥과 시내의 명동쫄면, 그리고 보문단지 입구의 낙지마실이다. 낙지마실은 순서대로 번호표를 배부하고 순서가 되면 전광판에 알려줘서 그래도 좀 편하고 합리적인데, 앞의 두 집은 그럴 여건도 안 되는지 마냥 줄 서서 기다리게 한다)

 

그래도 하여간 이 교리김밥이 있어 경주 여행에서 음식에 대한 나의 선택 범위가 넓어지니 좋다.

 

 

(교리 김밥 골목 앞에는 경주 최씨가가 있는데, 여기서는 최고의 명주인 경주 교동법주를 만들어 팔고 있다. 가끔 이 법주 맛이 댕겨 법주를 사가기도 한다)

 

골목 옆에 있는 경주 최씨 고택  - 부잣집이자 명문가로 이름 높은 최씨 고택 내부

 

 

메뉴 및 기타 정보 (2017년 기준)

메뉴: 김밥 26400, 39600, 잔치국수 5000

영업시간은 평일 오전 8:30 ~ 오후 5:30, 주말과 공휴일 오전 8:30 ~ 오후 6:30

주차는 교리김밥 들어가는 골목 입구에 할 수 있으나, 아침이 아니면 차 대기가 어렵다. 평일 식사시간이나 주말과 공휴일에는 교촌 한옥마을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는 것이 좋다.

 

시내 황성동에 직영점인 황성점(054-773-5130)이 있다. 줄 서는 게 싫다면 이 집으로 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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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교동 69 | 교리김밥 경주교동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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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空空(공공) 2017.09.25 09:40 신고

    최근 2번을 갔지만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제가 직접 사지는 못했습니다
    다른분이 줄서서 사가지고 온신걸 맛만 보았습니다 ㅎ

    • 자유여행인 2017.09.25 09:47 신고

      여기서 김밥 사먹으려면 인내심이 강하거나 아침 일찍 가셔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2. 파코르 2018.08.17 16:49

    카드는 줄 따로세워서 늦게 결재해주고 현금은 바로받아서 결재해서 혐금 유도하는 곳 상술인듯 현금을 유도하는 이유는 뭘까? 이유가 있겠지요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것에 너무 자연스러운가 줄을서서 기다린다
    카드 결재하는 사람은 따로 세워서 일부러 늦게 준다 김밥 나올때 기다리는 시간에도 카드결재 손님은 계산안해주고 기다리게 한다 참으로 대단한 김밥집이다 이런곳이 맛집이다

    • juliet0211 2019.05.06 21:59

      주인은 불친절하고 살다살다 카드줄,현금줄 따로 있는건 처음봄 그렇다고 맛이 좋은것도 아님 진짜 글고 주인인지 계산하는 아저씨 "빨리 계산하고 집에 가세요"라고 얘기하는걸 듣고 기가 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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