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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 여행, 답사이야기

청송 명궁약수가든 – 잊지 못할 누룽지백숙의 깊은 맛

 

 

# 청송 명궁약수가든 잊지 못할 누룽지백숙의 깊은 맛

   

주소 및 연락처: 경북 청송군 진보면 경동로 5156,

054-874-0033, https://csfood8740033.modoo.at/

 

 

작년(2016) 12, 새롭게 개통된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 덕분에 영덕을 포함한 경북 동해안 일대로 가는 길이 빨라졌지만, 안동에서 영덕으로 넘어가는 34번 국도는 그만큼 한산해지고 있다.

 

34번 국도상에 자리한 약수터가 신촌약수이다. 묘하게 경북 북부와 동부 일대인 영주, 봉화, 안동, 영양, 청송, 영덕 일대는 마시면 톡 쏘는 진짜 탄산약수가 전국적으로도 밀집 분포하고 있는 고장들이다.

 

명궁약수가든 입구의 약수탕, 이 일대 식당들에는 이런 약수탕들이 많다.  

 

신촌약수도 그런 많은 약수터들 중 하나인데, 안동에서 영덕으로 넘어가는 국도상에 위치하여 일찍부터 알려졌고, 이 약수터 일대를 중심으로 약수를 이용한 닭요리가 발달하였다.

처음부터 약수를 이용한 닭요리집들이 들어섰고, 지금도 동네 전체가 닭요리를 테마로 한 식당촌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 생긴 식당부터 따지면 거의 50년 가까이 됐으니, 오래 되긴 했다.

 

 

이들 중 지명도가 높고 좋은 평가를 받는 식당 중 하나가 명궁약수가든이다.

다른 집들에 비해 비교적 최근에 생긴 집이지만(그래도 20년 이상을 헤아린다), 길가에 붙어 있어 찾기도 쉽고, 식당 입구에는 약수탕이 있는데, 항상 약수가 흘러 누구나 마실 수 있다. 약수의 철분 때문에 약수가 흐르는 돌과 주변은 붉게 변색되어 있다.

 

 

식당 입구와 안에는 눈에 띄는 사진 한 장이 걸려 있는데, 4회 청송군 향토음식 발굴 육성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찍은 기념사진이다. 이 집의 누룽지백숙이 바로 이때 개발하여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누룽지백숙의 원조라고 자처하고 있다.

 

안에 들어가 보면 내부 인테리어는 특이할 것이 없는 흔한 시골 식당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맛본 누룽지백숙은 잊기 힘든 별미였다.

누룽지백숙을 시키면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먼저 밥상이 차려지고 닭불고기가 한 접시 나온다. 다른 식사를 하면서 따로 닭불고기(1인분 10,000)를 시켜도 되지만, 누룽지백숙을 먹으면 기본 찬으로 나오니 누룽지백숙을 먹는 것이 낫겠다.

 

닭불고기

 

닭불고기는 닭고기를 마치 떡갈비처럼 잘 다져서 구워 내오는데, 고소하게 씹히는 맛이 좋아 술과 잘 어울리겠다 싶다.

 

누룽지백숙은 주로 닭고기에 녹두, 콩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재료를 넣고 누룽지와 함께 끓이는데, 큰 그릇에 푸짐하게 담아 내온다. 약수로 끓인 듯 색깔이 푸르스름하며, 한쪽에는 산삼배양근이 올려져 있어 비쥬얼도 특이하다.

 

맛은,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있어 닭고기와 국물이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간다. 쉽게 질리지 않을 맛이다. 보양식으로도 좋고 아무 때나 들러 맛보는 별미로도 좋다.

게다가 반찬들이 많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정성이 들어가 있어 식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랜만에 인상적인 식사를 했다고 생각했다.

청송의 닭요리는, 달기약수터 쪽이 주왕산 국립공원에 있어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신촌약수 쪽도 만만치 않다. 청송 일대를 들르면 꼭 가보아야 할 식당으로 추천한다.

 

 

가는길

상주영덕간 고속도로 동청송 영양IC에서 나오자마자 좌회전, 34번 국도를 따라 조금만 가면 바로 신촌약수 마을이다. 식당이 도로가에 있어 찾기 쉽다.

 

대중교통으로는 안동에서 영덕으로 가는 시외버스가 들러 간다.

 

메뉴 및 기타 정보 (2017년 기준)

누룽지백숙 1인분 17,000(2인분부터 가능), 닭불백숙 1인분 13,000(2인분부터 가능), 닭불고기 1접시 10,000, 닭날개 1접시 15,000

영업시간은 오전 11~오후 8

주차장은 식당 옆 위치, 10여대 주차 가능

 

인근 여행지

신촌약수, 주왕산 국립공원, 영덕 옥계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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