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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여행, 답사이야기/전남 여행, 답사이야기

담양 메타쉐쿼이아 숲길과 메타프로방스


# 담양 메타쉐쿼이아 숲길과 메타프로방스


 

 


  흔히 대나무의 고장으로 유명한 전남 담양에는 대나무보다 더 유명한 명소가 있다. 담양에서 대나무골테마공원에 이르는 24번 국도와 옛날 국도변에 늘어선 메타쉐쿼이아 가로수길이 그것이다.

(흔히 '메타쉐콰이어' 라고도 쓰는데, 여기서는 담양군에서 공식적으로 쓴 표기법을 따랐다)


  도로를 따라 차를 달리면 높이 뻗어 올라 하늘을 뒤덮은 가로수들이 양쪽으로 길게 도열해 마치 푸른 터널을 지나가는 듯하다. 4월 이후에는 싱싱한 녹색 잎들이 창을 들고 환영하는 듯 푸른 그림자를 드리운다. 지금은 전국 여러 곳에 조성된 메타쉐쿼이아 가로수길의 원조이다.


 

  메타쉐쿼이아는 곧게 높이 자라는 외래산 나무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가로수로 크게 성공한 경우인데,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빠르게 보급되어 있다. 나무와 가지가 모두 하늘을 향해 직선으로 솟아 있어 시원스런 느낌을 주며, 빨리 자라지만 밑둥이 굵직하여 단단한 느낌을 준다.

 

  담양의 메타쉐쿼이아길은 정부 가로수 시범사업으로 1972년에 심어졌고, 지금은 총 4700여본의 가로수가 길 양옆을 채우고 있다. 그런데 2000년 담양~순창 간 국도 확장공사로 벌목과 훼손 위기에 놓이자, 담양군 군민들이 시민단체와 연계하여 적극적으로 가로수길 살리기 운동을 벌였다.



  그 결과 새로운 국도 옆으로 옛날 국도변의 가로수길은 그대로 보존되었고, 특히, 담양군청 동쪽의 학동교차로에서 금월리 금월교에 이르는 구간은 아예 아스팔트 포장을 걷어내고 차가 다니지 않는 산책길로 조성하였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 담양군민들의 노력으로 지켜내고, 포장까지 걷어낸 이 산책길은 전국적으로 손꼽는 아름다운 산책길이 되었고, 지금은 담양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도로 확장으로 베어냈다면 이런 훌륭한 숲길은 없었을 것이니, 사람들의 인식과 노력이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이 길에서는 햇빛도 간신히 비집고 들어오는 울창한 숲 사이로 사람들이 자유롭게 거닐며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맞으면 달리는 모습도 흔하다. 과거엔 찻길이었지만, 지금은 사람이 주인공인 숲길이다.

 

  유심히 다니면 길가에 여러 가지 형태의 원두막도 있고, 규화목도 있으며, 잘 꾸며진 습지 생태원도 있다. 외관이 눈길을 끄는 호남기후변화체험관도 있다. 소소한 즐거움들이다.



 

  이 메타쉐쿼이아길을 지나 금성면에서 순창에 이르는 24번 국도변에도 곳곳에 메타쉐쿼이아가 심어져 가로수길의 구실을 하고 있으며, 24번 국도에서 담양온천과 담양호에 이르는 길에도 있다. 그리고 인근 장성군과 순창군 일대에도 곳곳에 조성되어 있어 하나의 거대한 메타쉐쿼이아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원조가 가장 멋지다.


 

  이 메타쉐쿼이아숲길 입구 쪽에 메타프로방스가 있다.

전라도 일대에서는 참 드물게 이름 그대로 프로방스풍, 혹은 유럽풍의 마을이다.

 

  이 아기자기한 마을 안에는 외관과 내부가 예쁘게 잘 꾸며진 여러 카페와 빵집, 음식점들이 입주해 있고, 유럽풍으로 꾸민 펜션과 숙박시설이 들어서 있다.



  프로방스 입구를 지나 광장으로 들어서면 하얀색의 거대한 얼굴 조각상이 광장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으며, 이곳에서 사방팔방으로 길이 뻗어 있어 편하고 자유롭게 걸어 다니며 건물과 카페와 식당들을 둘러볼 수 있다.

  식당들 중에는 갈비집도 있고, 국수집, 중화요리집들도 있다. 마을 전체의 외관에 통일성이 있어 이 집들도 깔끔하고 멋이 있다.

 



  규모는 크지 않고 아직 위쪽은 공사중이지만, 지금 있는 곳들만도 제법 아기자기하고, 눈요기하거나 사진 찍을 만한 풍경들이 있어 그저 별 생각 없이 마을을 거닐어도 좋다. 젋은층들이나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키슬링 마늘빵을 구입해서 그 부드러운 빵 맛을 겪었고, 담양군 오방협동조합에서 만든 담드림 가게에서 식혜를 사 먹고 두 통을 사 왔다. 즐거운 맛 체험이다.

 

 

여행 포인트: 사계절 변화하는 독특한 풍경이 좋다. 그러나 신록의 푸르름이 좋은 4~5, 단풍이 밀려드는 10~11, 눈이 쌓이면 좋을 한겨울의 풍경들이 더욱 좋다. 가족과 연인들의 여행지로 최적지이다.

 

추천 여행 코스(12)

메타쉐쿼이아길(1시간)2메타프로방스(1시간)관방제림 걷기(1시간)1죽녹원(1시간 30)5한국대나무박물관(50)


 

 

주소 및 기타 정보

주소: 전남 담양군 담양읍 깊은실길 2-17 (메타프로방스)

연락처: 061-383-1710, http://metaprovence.com/

주차장은 숲길 너머 메타프로방스 쪽에 두 군데 있다. 500대 이상 주차 가능, 주차비 없음

메타쉐쿼이아숲길 입구에서 입장료(성인 2,000)를 받는데, 내기 싫으면 멀리 돌아가서 반대편에서 걸어오면 된다.


 


 

가는 길

자가용

88올림픽고속도로담양IC담양읍내로 들어가 24번 국도 순창 방향으로 달리면 곧 가로수길이 나타난다. 안쪽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숲길로 걸어 나오면 된다.

 

대중교통

서울 센트럴시티(02-6282-0114, www.centralcityseoul.co.kr)에서 담양행 고속버스가 있지만, 광주종합버스터미널(062-360-8114, www.usquare.co.kr)에서 수시로 떠나는 담양행 직행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담양읍에서는 수시로 떠나는 순창행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되고, 그냥 걸어가도 된다. (도보로 15~20)

 

맛집

맛의 고장 담양에는 대통밥, 떡갈비, 돼지갈비, 한정식, 죽순요리, 멸치국물 국수 등 먹거리들이 풍부하다. 대표적인 곳들만 소개한다.

 

덕인관 (한우떡갈비, 061-381-2194, www.deokinfood.co.kr)

승일식당 (돼지갈비, 061-382-9011)

한상근대통밥집 (대통밥, 061-382-1999)

전통식당 (전통한정식, 061-382-3111)

진우네집국수 (멸치국물국수, 비빔국수, 061-381-5344)

쌍교숯불갈비 (한우떡갈비, 돼지갈비, 061-382-0012)

민속식당 (죽순불고기백반, 061-381-2515)

 

숙박

메타프로방스 내에 호텔과 펜션 시설들이 있으며, 기타 담양읍과 인근 금성면의 숙박시설들을 이용한다.

 

메종 드 프로방스 (061-383-9903, http://maisondeprovence.co.kr/)

메타호텔&리조트 (061-381-2002, www.metapension.com)

별빛달빛펜션 (010-8581-9457, http://dystars.com/)

과일향펜션 (061-382-1345, www.과일향펜션.com)

골든리버모텔 (061-383-8960)

대나무건강랜드 (찜질방, 061-383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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