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천 의림지 - 1500년의 역사를 지닌 고대 저수지
충북 제천시가 지정한 제천 10경 중 제1경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저수지이다.
전북 김제의 벽골제, 경남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로 꼽히고 있으며, 충청도 지방을 별칭으로 호서지방이라 부르는 것이 바로 이 의림지 서쪽 지역을 가리키는 명칭이라고 할 정도로 전통 있고 오래된 저수지이다.
저수지가 만들어진 구체적 연대는 잘 알 수 없지만, 구전에는 신라 진흥왕 때 악성 우륵이 용두산에서 흘러내리는 개울물을 막아 둑을 만든 것이 이 저수지의 시초라 한다.
그 뒤 700여 년이 지나 현감 박의림이 군민을 동원하여 연못 주위에 3층의 석축을 쌓아 물이 새는 것을 막는 한편, 배수구 밑바닥 수문은 큰 돌을 네모지게 다듬어 쌓아올린 다음 수문 기둥을 삼았다고 한다.
의림지라는 이름이 이 현감의 이름을 딴 것이라는 설이 있으니, 아마 본격적인 저수지 기능의 시작은 이때부터가 아닐까 한다.
의림지는 요즘에 흔히 만들어진 저수지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다.
둘레의 길이가 2km, 수심이 8~13m 정도이다. 요즘은 저수지의 기능보다 제천 사람들의 휴식처이자 유원지의 가능을 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더 맞다. 그리고 의림지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여행객들이 잘 짜여진 의림지 풍경을 돌아보는 정도이다.
유원지로서의 역사도 꽤 되었다. 조선 순조 7년(1807년)에 이미 영호정이 세워져 저수지 풍경을 관람하는 포인트로 삼았고, 1948년에는 경호루가 건립되었다.
의림지는 천천히 걸어서 한 바퀴 돌 수 있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솔밭공원이 있어 소나무와 잔디밭을 찬찬히 즐길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의림지 파크랜드라는 놀이공원도 조성되어 있다. 이 때문에 사실 의림지가 번잡해진 측면도 있다.
한편, 저수지 한가운데에는 작은 섬이 있고, 그 섬에 아름드리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저수지 풍경의 포인트가 되고 있다. 대개 오리보트를 비롯한 배를 타고 저수지를 돌면서 느긋하고 여유로운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상류 쪽에는 물이 흘러드는 지점에 의림교가 있어 다리를 건널 수 있으며, 다리를 건너면 분수대와 인공 폭포를 대할 수 있다. 그리고 냇가를 따라 약 200여 미터를 걸어 올라가는 나무데크길도 있는데, 이곳의 풍치가 괜찮다. 가벼운 가족 산책로로 추천한다. 또, 의림지 야경도 그럴듯하다.
물속에 사는 작은 민물고기 공어도 명물이며, 물속에 자생하는 수련과 식물인 순채도 유명하다.
아무래도 하고 많은 제천의 멋진 자연 풍경을 뒤로 놓고 의림지가 제천 10경 중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자연 풍경보다 제천 사람들의 삶에 근접한 휴식처로서의 의미를 높이 평가한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행 포인트: 사계절 휴식처로서 어느 계절이든 나름의 풍경이 있으나, 봄, 가을에 찾아가는 것이 더 운치 있다. 가족 나들이, 어르신을 모시고 가는 여행, 친구들이나 연인과의 부담 없는 여행에 좋다.
추천 여행 코스(당일) 1코스: 의림지(1~2시간)→25분→배론성지(1시간 30분)→10분→탁사정(40분)→30분→ 박달재(1시간) 2코스: 의림지(1~2시간)→30분→금월봉(40분)→10분→청풍랜드(1~2시간)→10분→청풍문화재단지 |
주소 및 기타 정보
주소: 충북 제천시 모산동 241
문의: 043-651-7101
주차장은 200대 수용 가능,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의림지 내에 있는 의림지 파크랜드(043-646-0002, www.upkland.com)는 바이킹, 회전목마, 범퍼카 등을 거느린 아이들 중심의 놀이공간이다. 아이들 데리고 가면 신나게 놀 수 있다.
가는 길
자가용
중앙고속도로 제천IC→38번 국도 제천 방향 약 1.5km 진행→오른쪽의 영월 방향 길(제천 외곽도로)로 접어든 후 영월 방향의 도로 초입에서 두 갈래 길이 갈라지는데, 왼쪽의 p턴길을 타고 세명대 방향으로 간다. 세명대 입구를 지나 의림지 앞 모산사거리에서 좌회전해 1km 진행하면 의림지다.
대중교통
제천역과 제천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31번 시내버스(약 10분~15분 간격으로 운행)를 이용, 의림지 앞에서 내린다.
제천까지는 서울과 경주를 연결하는 중앙선 기차와 서울 강변역 동서울터미널, 청주, 동대구, 원주에서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간다.
제천역 043-642-7788, 제천버스터미널 043-644-3355, www.jecheonterminal.com
맛집
의림지 일대의 식당과 제천시내의 맛집들을 이용한다.
낭만짜장 (의림지 앞, 낭만짜장, 찹쌀탕수육, 043-643-4626)
참나무집 (의림지 입구, 장작구이모듬, 돼지갈비, 043-643-8726)
뜰이있는집 (제천시내, 황제해물문어보쌈, 곤드레돌솥밥정식, 043-643-8585)
개미식당 (제천시내, 약초순대, 순대국밥, 043-643-5093)
숙박
의림지에는 따로 숙박시설이 없으므로 제천 시내의 숙박시설이나 인근 송학면의 펜션 시설을 이용한다.
제천하늘빛펜션 (010-2166-5175, www.하늘빛펜션.kr)
드라마황토펜션 (010-9799-2051, http://dramaht.wooripension.com/)
제천관광호텔 (제천시내, 043-643-4111, www.제천관광호텔.kr)
갤러리아모텔 (제천시내, 043-642-2338)
안단테모텔 (제천시내, 043-648-7650)
모텔더샵 (제천시내, 043-645-5200)
-------------------------------------------------------------
* 이 글과 사진들은 여행작가로서 저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임의로 퍼가시면 안됩니다.
'충청도 여행, 답사이야기 > 충북 여행, 답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양 새밭계곡 - 소백산 정상에서 흘러내린 청정 계곡 (0) | 2017.07.15 |
---|---|
단양 선암계곡 - 단양팔경 중 3경을 품은 절경의 계곡 (0) | 2017.07.14 |
청주 수암골벽화마을 - 제빵왕 김탁구를 만나러 가는 명물 벽화 마을 (2) | 2017.04.15 |
단양 천동동굴 - 유명세보다 실속 위주의 동굴 관람지 (0) | 2017.04.15 |
고수동굴 - 단양을 대표하는 석회암 지하 궁전 (2) | 2017.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