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청평사 - 춘천 오봉산 자락 아래 들어선 유서 깊은 사찰 :: 대한민국 나그네의 여행, 맛집, 답사이야기


# 춘천 청평사 - 춘천 오봉산 자락 아래 들어선 유서 깊은 사찰

 

청평사 회전문과 뒤로 보이는 오봉산


  강원도 춘천에서 소양댐으로 들어가 소양호를 건너 자리 잡았던 오봉산 청평사, 지금은 오봉산 뒤편에서 산 너머로 도로가 뚫려 편하게 접근할 수 있지만, 한때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 하는 사찰과 계곡이었다. 오히려 이 점이 낭만적이라 하여 춘천의 대표적인 명소로 알려지기도 하였다.

  더구나 이 청평사가 들어선 계곡은 구성폭포라는 시원한 폭포가 있고, 제법 수량도 풍부한 계곡이라 사찰 관람 뿐 아니라 계곡을 즐기러 가기에도 좋은 곳이다.


 

  다섯 개의 봉우리가 동양화처럼 기품 있는 모습을 보이는 오봉산은 꽤나 깊은 산골처럼 보이지만, 이미 고려 때부터 알려져 청평사라는 사찰이 역사 기록에 등장할 정도로 일찌감치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고 있었다.

  그것은 아마 고려 전기의 대표적인 문벌귀족인 이자현이 관직을 버리고 들어와 유유자적하면서 여러 유적을 남겼기 때문인 듯하다.

 

청평사 삼층석탑, 이른바 공주탑 


  청평사는 회전문을 비롯한 현재의 흔적만 보고 가면 안 된다. 일단 계곡길에 접어들어 시원한 구성폭포를 지나면 우측 산등성이 위에 올라앉은 3층석탑, 일명 공주탑을 보아야 한다. 당나라 태종(원나라 순제라고도 함)의 딸 평양공주를 사모하는 젊은이가 억울하게 처형당한 뒤 상사뱀이 되어 공주의 몸을 휘어 감았고, 뱀을 떼어놓을 수 없었던 공주가 청평사에 와서 기도를 드린 후 뱀을 물리칠 수 있었다. 그래서 공주가 구성폭포 위에 삼층석탑을 세웠다는 전설이 남아 있다.

계곡 중간에 공주 몸을 휘감고 있는 뱀 모습의 조각상이 있다. 물론 요즘에 만든 것이다.


 

  굳이 중국 황제의 권위를 빌어 전설이 만들어졌으니, 개인적으로는 중국의 영향권 아래에 있었다는 증거인 듯하여 기분이 좋지는 않다. 전설에 등장하는 고귀한 인물의 설정이 꼭 외국인이었어야 하나

요즘 식으로 바꾸면 미국 대통령의 딸이 우리나라 어느 교회나 기도원에 와서 기도하다 불치병을 고쳤다는 내용 쯤 될 것이다.


고려 정원의 흔적, 영지

 

  공주탑을 보았다면, 다음에는 다시 길을 걷다가 왼쪽에서 만나는 호젓하고 아담한 부도군의 부도들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또, 조금만 더 걷자면 오른쪽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작은 연못이 있는데, 고려 때의 이자현이 만들었다는 영지(影池)의 일부 흔적이다. 이자현이 청평사 일대를 방대한 규모의 정원으로 가꾸면서 주변 자연 경관을 최대한 살린 이른바 고려정원의 흔적이라는데, 알고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평범한 연못이다.


 

  몇몇 유적을 지나 청평사에 다다르면 시야가 훤히 트이며 바로 오봉산의 봉우리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오봉산의 주맥이 바로 뻗어 내린 지점에 사찰이 자리했으니, 한눈에도 좋은 자리라는 것이 느껴진다.

돌계단을 올라 하늘을 향해 찌를 듯이 솟은 소나무 두 그루를 지나면 청평사 안마당이 펼쳐지며 눈앞에 회전문이 막아선다. 6.25 전쟁 때 회전문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들은 불타 없어지고 회전문만 살아남아 보물 제164로 지정되어 있다.

오늘날의 빙글빙글 도는 회전문이 아니라 중생들에게 윤회전생을 깨우치기 위한 마음의 문이다.

 

  회전문을 지나 만나는 건축물들은 1970년대 이후와 근래의 것들이다. 고려시대 양식을 본따 만든 최근의 복원 건물들은 나름의 운치를 더해준다. 사실 회전문 앞 안마당과 주변에 더 많은 건물들이 있어 규모가 상당했다고 하니, 세월이 무심한가 보다.


 

  청평사는 억불정책이 한창이던 조선시대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보우 머물렀던 사찰로도 알려져 있다. 문정왕후가 대신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불교 진흥정책을 시행할 때 전면에서 이를 추진했던 보우. 일종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였는데, 그가 유교 성리학을 숭상하던 당시 조정 대신들과 부딪혀 싸우다가 피곤할 때 찾아와 쉬면서 머물렀던 청평사는 결국 문정왕후의 죽음 이후 보우가 끌려가 처형당하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보우를 아예 요사스러운 요승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니, 당시 사대부들과 관료들이 보우를 얼마나 미워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보우 때에 청평사가 지금의 구조를 갖추고 많이 복원되었다고 한다.

 

  청평사에 가면 회전문 앞에서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끈질기게 살아남은 이 사찰의 역사를 되새겨보라. 역사의 수레바퀴가 돌고 돌아 다시 중흥 시기를 맞이한 청평사는 이제 옛 건물들이 하나둘 들어서며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얼핏 평범해 보이는 회전문이 갖는 진정한 의미는 바로 이 돌고 도는 역사에 있지 않을까.


청평사 오르는 길  

 

여행 포인트: 청평사는 봄 풍경과 여름의 계곡 풍경이 멋지다. 봄에는 봄꽃들과 함께, 여름에는 피서를 겸한 산책 코스로 가볼만하다. 길이 험하지 않으므로 아이나 어르신을 동반한 가족여행, 친구나 연인들의 산책 코스로도 괜찮다.

 

추천 여행 코스(당일)

1코스: 청평사(1시간)5청평사계곡(1시간)20추곡약수(1시간)

2코스: 청평사(1시간)5청평사계곡(1시간)10(배 이용)소양댐(40)20애니메이션박물관(2시간)

 


연락처 및 기타 정보

주소: 춘천시 북산면 오봉산길 810 청평사

문의: 청평사 033-244-1095

주차장은 100대 이상 수용 가능

문화재관람료는 어른 2,000, 중고생 1,200, 어린이 800, 배타고 갈 경우 배삯 대인 6,000, 소인 4,000

 

소양댐 선착장 


가는길

자가용

서울~춘천 간 46번 국도 혹은 중앙고속도로 춘천IC에서 나와 춘천 외곽을 지나는 46번 국도를 타고 춘천을 빠져나간 다음, 계속 진행, 배후령을 넘어 사거리에서 간판을 보고 우회전, 6.5km 들어가면 청평사계곡 주차장에 닿는다.

 

대중교통

춘천시내(남춘천역, 춘천역 등)에서 11, 12-1번 버스 등을 이용, 소양댐 정상에 간 후 약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청평사행 배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선착장에 닿는다. 여기서 1km 걸어 오르면 청평사에 닿는다.

 

맛집

소양댐에서 비교적 가까운 신북읍 일대의 닭갈비, 막국수 집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샘밭막국수 (막국수, 편육, 033-242-1712)

통나무집닭갈비 (닭갈비, 033-241-5999)

시골막국수 (막국수, 033-242-6833)

유포리막국수 (막국수, 033-242-5168)

 

숙박

청평사 오르는 길에 민박집이 있지만, 가능하면 춘천시내의 숙박시설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춘천세종호텔 (033-252-1191, www.chunchonsejong.co.kr)

베니키아 춘천베어스호텔 (033-245-4300)

VIP모텔(춘천시내 소양로 쪽, 033-251-7785)

모텔브리즈(신북읍 천전리, 033-242-4471)

소양강산장(청평사 가는길, 033-244-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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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 북산면 청평리 674 | 청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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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oveisMagic 2017.03.28 11:52 신고

    춘천에 살고 있는데 날씨가 좋아지면 다시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

    • 자유여행인 2017.03.28 19:01 신고

      예. 구석구석 많이 보고 느끼시길 바랍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역사의 무게가 있는 곳이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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