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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남 여행, 답사이야기/부산, 경남 여행 이야기

부산 광안리 일출 - 매일 광안대교를 90도로 가르다


# 부산 광안리 일출매일 광안대교를  90도로 가르다 



2017년 2월, 부산 평화의 소녀상을 보고, 이런저런 각도에서 사진 촬영을 하며 소녀상이 오래도록 그 자리에서 우리의 혼이 되기를 기대한 다음, 광안리로 갔다. (부산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서는 앞에 따로 포스팅함)


부산 지하철 2호선 광안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가니 해안이 나온다. 

나중에 알고 보니 금련산역에서 내리는 게 해안까지의 거리는 더 가까웠다.  

그냥 바다에 가려면 금련산역, 해수욕장 북쪽 횟집촌을 목표로 하면 광안역에서 내리는게 편리해보였다. 


광안리라는 지명은 이미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마치 부산의 서면과 마찬가지로 과거의 지명이 그대로 일반화되어 쓰이고 있다. 

과거 중원 고구려비로 불리었던 비석이, 행정 개편에 따라 충주 고구려비로 바뀌었을 때, 어느 고등학생이 이 두 비석이 같은 거냐고 물어보던 게 생각난다. 훗~~ 


해질 녘 광안리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 야경


광안리야 워낙  유명하니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건 사족이나 다름없다. 

저녁 무렵의 광안리 해안을 잠시 산책한 다음, 해변에 붙은 아쿠아팰리스호텔 찜질방에 갔다. 

(아쿠아팰리스호텔  051-790-2300,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 2동  192-5)


찜질 주간 12,000원(어린이 8,000원), 야간 15,000원(어린이 11,000원). 저녁 6시 기준으로 요금이 바뀐다. 시설이 좋고 다양한 데다 광안리 바다가 한눈에 모두 전망되는 찜질방의 입지 때문에 워낙 유명하고, 항상 사람이 많은 찜질방. 


찜질방에서 본 광안대교 야경 


찜질방 안에서 광안리 바다 야경을 실컷 감상하고 잤다.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서 기겁했다. 잘 때도 사람이 많았지만, 새벽에 일어나니 아예 조심스럽게 발을 디뎌야 할 정도로 사람들로 꽉 차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육지에서 가장 따뜻한 날씨를 자랑하는 부산, 그러나 아침 공기가 아직은 차게 느껴지는 광안리 앞바다에서 일출을 보았다. 

해안 전체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는 어찌 보면 해안을 통째로 가로막는 답답한 느낌도 주지만, 어찌 보면 해안 풍경에 하나의 풍경을 플러스한다는 긍정적인 느낌도 준다. 관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아쉽게도 오메가 일출은 아니었지만, 광안대교 아래에서 불쑥 솟아오르며, 다리를 90도 각도로 가르면서 올라가는 태양은 다른 데에서는 볼 수 없는 입체감과 장소성을 보여 주었다. 

광안대교 덕택에 시시각각 변하는 해의 위치가 잘 파악되었다. 




일찌감치 일출을 보고 해안을 따라 산책에 나선 커플을 옆에서 따라가며 그 실루엣을 담아보기도 하였다. 




광안리해수욕장 일출은 내게는 감동적이라기보다 즐겁고 재미있는 일출이었다. 


일출을 보고 나니 홀가분해진 느낌이었다. 대한민국 여기저기 온갖 장소에서 일출을 봤지만, 아직 그 유명한 광안리 일출을 못했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났다. 


그나저나 아침 공기는 참 시원하고 깨끗하다.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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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들은 여행작가로서 저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임의로 퍼가시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