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 매화마을 & 청매실농원 – 3월의 섬진강과 어울리는 흰빛 꽃 풍경 :: 대한민국 나그네의 여행, 맛집, 답사이야기


# 광양 매화마을 & 청매실농원 3월의 섬진강과 어울리는 흰빛 풍경

 


   매화는 이미지가 고결하고 깨끗하다. 매화꽃을 직접 보지 못한 사람들도 고고하고 고전적이며 동양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아마 옛사람들이 난초, 국화,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 중 하나로 일컫거나, 대나무, 소나무와 더불어 세한삼우(歲寒三友)라고 불렀던 데서 온 이미지일 것이다.

겨울에 청초한 꽃을 피우는 모습에서 고결한 선비를 연상하던 옛 양반들은 실제 매화꽃 자체를 너무 차원 높게 승화시킨 감이 있다.

  그리고 매화가 피는 3월중순경은 음력으로는 2월이므로 옛날엔 겨울에 피는 꽃으로 인식되었지만, 양력을 사용하는 요즘엔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봄맞이꽃으로 그 의미가 바뀌었다.


 

   이 매화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가장 아름답게 피는 곳은 바로 섬진강 하류에 해당하는 전남 광양시 다압면 섬진마을이다.

   매화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3월 중순경에 길가와 산비탈이 온통 매화로 뒤덮여, 한창 때면 산중에 눈이 소복이 쌓인 것 같은 예쁜 장관을 이룬다. 화려하지 않고 다정하면서 단정한 느낌을 주는 매화가 맑은 햇살에 빛나면 그대로 꽃빛이다. 게다가 깨끗한 섬진강을 끼고 있어 흰 꽃빛과 푸른 강빛의 그림 같은 경치를 보여주면 그저 강가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이 마을의 매화는 1940년대 일본에서 매화 묘목을 들여온 김오천씨에 의해 재배가 시작되고, 이웃 사람들이 가세해 마을 전체에 매화를 심어 오늘날의 매화마을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김오천씨의 사후, 그의 둘째 아들에 의해 가업이 이어져 대단위 청매실농원”(061-772-4066)이 이루어지고, 그의 부인 홍쌍리씨의 극진한 노력이 보태져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지금은 매실 명인으로 칭송받고 있는 그녀는, 여러 가지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여유와 의연함이 몸에 배여 있어 흔들리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과거에 농원이 상업화되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농원 자체의 상업성을 고려해 볼 때, 꽃피는 시기에 사람이 많다 뿐이지 오히려 상업성은 덜 해 보인다.


 

   그러다 보니 청매실농원에서 생산된 매실 제품들이 서울에도 대량으로 올라가 많이 팔리기도 하고, 홍쌍리씨가 수십 년을 저장해온 농원의 매실 항아리들은 명물이 된 지 오래다. 따라서 3월 중순에 이루어지는 매화축제도 이 청매실농원이 중심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불행히도 2017년의 매화축제는 AI 확산으로 취소되었지만, 풍경은 취소 여부와 관계없이 변함없다. 오히려 복잡하고 떠들썩한 축제가 없어 좀 더 조용히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광양시와 동네 입장에서야 좀 아쉽겠지만.


청매실농원 문학공원 전경

 

   실제로 꽃구경을 할 때는 주차장에서 조금만 발품을 팔면 된다. 농원 주차장에서 좌우 산비탈로 하얀 매화를 가득 볼 수 있는데, 흔히 한창 때는 우측으로 많이들 간다

  농원 오르는 길 좌측 언덕 위에는 육각 정자가 있어 하나의 전망대를 이루고, 농원 좌측으로 올라가는 언덕 위에는 팔각정이 있어 마치 좌우 균형을 이룬 듯 보인다. 팔각정 뒤로는 농원에서 만든 청매실 문학공원이다. 일일이 언급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찍은 초가집, 기와집 세트장이 있는 골짜기에 광양 출신 문인들의 업적과 작품을 곳곳에 새겨 놓았다. 이곳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매화밭이 산과 강, 세트장과 어울려 감탄스런 풍경을 낳는다. 



이곳저곳이 흙길, 산길이라 더 좋은 비탈길로 이리저리 다니며 즐겁게 재잘거리고 사진을 찍는 가족들, 패키지 여행객들, 남녀 젊은이들이 한데 어울려 구석구석을 누빈다. 마을 길가 주차장에는 관광버스들이 가득 찬다. 정말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서로 다른 색갈의 옷을 입고 온 산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인다. 


농원의 명물 매실 장독 


   농원 중심부의 매실 항아리들은 더 이상 놓을 데가 없어 주변 비탈과 매화나무 아래 등, 틈이 있는 곳 땅을 다져서 구석마다 숨겨놓았다. 근처에만 가도 진한 매실향이 코를 자극한다. 이렇듯 전망 좋은 곳에서의 매화꽃과 산비탈, 매실 항아리가 있는 농원 풍경은 섬진강 속에 수채화로 섞여 들어 일체가 된다.


  청매실농원을 포함한 매화마을의 산책로와 전망대 정자 등을 누비며 매화와 함께 섬진강을 내려다보는 풍경 속에 젖으면 일상을 잠시 잊고 행복감에 빠질 것이다. 3월 중순의 이 곳, 봄 맞이 힐링의 최적지이다. 



찻집 산마루그리워 에서 내려다본 섬진강 

  

   만약 섬진강을 차 한 잔과 함께 온전히 즐기고 싶다면 섬진교 쪽에서 2번 국도를 따라 조금만 언덕 위로 오른다. 찻집 산마루 그리워(061-772-7071)는 이 높은 언덕 위에서 섬진강과 하동 일대를 내려다보고 있다. 섬진강 푸른 물결이 훤하게 들어오고, 하동과 송림, 그리고 경전선 철길이 강을 건너는 모습도 한눈에 잡힌다. 대한민국에서 손꼽힐 만한 매력적인 전망의 찻집이다.


   편안하고 아늑한 실내, 첨성대 모양의 벽난로, 큰 대나무를 잘라 만든 메뉴판, 창문을 통한 전망, 모두 좋다. 이 집에서 직접 만든 걸쭉하고 진한 대추차 한 잔을 마시며 차분한 마음으로 상쾌한 강 구경을 해 보자. 매화꽃이 없어도 전혀 아쉽지 않은 볼거리이다.

 

 

여행 포인트: 매화는 3월 중순~하순에 걸쳐 하얗게 피어난다. 만약 2월 기온이 따뜻하다면 좀 더 빨리 핀다. 농원 자체를 구경하겠다면 다른 계절도 좋지만, 매화 피는 시기에 가보는 것이 무조건 좋다. 주차장에서 봤을 때 농원 우측 언덕 위 청매실 문학공원이 있는 쪽이 사진 찍기 좋다.

 

추천 여행 코스(12)

1코스: 매화마을(1시간 30)15하동 송림(40)40백운산자연휴양림(1시간)1백계산동백림(옥룡사지, 40)

2코스: 매화마을(1시간 30)30화개장터(1시간)10쌍계사(1시간 30)1악양 평사리 민속마을(1시간)10섬진강드라이브(30)

 


연락처 및 기타 정보


청매실농원(전남 광양시 다압면 지막155, 지번은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414번지)

061-772-4066, www.maesil.co.kr

입장료 없음. 이게 좋다. 돈 내지 않고 얼마든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농원 주차장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다. 100여대 이상 주차 가능하지만 아침 일찍 가야 한다. 최소한 9시 전. 마을 길가에도 주차장이 있다. 여기에 세우고 걸어서 올라가도 힘들지는 않다.  


2017년 축제는 취소되었지만, 축제가 한창일 때와 주말에는 교통 체증과 사람들의 행렬로 대단히 복잡하다. 주말에 간다면 아침 일찍 현장에 도착하여 여유 있게 둘러보고, 오전 중에 빠져 나오는 것이 좋다.

 

 

가는 길

자가용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나온 후 19번 국도 하동 방향~하동읍~섬진교~861번 지방도로로 섬진강변을 따라 북쪽으로 가다가 좌측편에 진입로가 있다.

혹은 남해고속도로 옥곡IC에서 나와 2번 국도를 이용, 하동읍을 거치지 않고 곧장 861번 지방도로로 들어서도 된다.


대중교통

행정구역상으로는 광양에 속하지만 실제 생활이나 거리면에서는 경남 하동권 안에 자리한다. 하동에서 택시를 이용하거나 하루 7~8회 운행하는 35-1 다압, 화개 행 군내버스 이용. (하동 출발 기준 7:30, 9:10, 11:00, 13:00, 15:00, 17:00)

(하동 버스터미널 055-883-2663)

 

숙박

매화마을에서 멀지 않은 섬진강변에 자리잡은 물꽃정원펜션(010-8927-6233, www.housemk.com)이 좋다. 넓은 섬진강이 안마당처럼 깔려 있다.

인근 어치계곡 쪽에 펜션들이 좀 있다.

화이트밸리펜션 010-2959-7030, www.화이트밸리펜션.com

사계절이야기펜션 010-8851-3525, www.4season-story.co.kr

더설레임펜션 061-772-7761, http://baekhakdong.kr/

 

여의치 않으면 하동 읍내의 모텔들을 이용한다.

테마모텔 (055-883-1661), M모텔 (055-884-1448)

 

맛집

섬진강변에 왔으니 유명한 재첩요리를 먹어봐야 한다. 요즘에야 워낙 잘 알려져서 특별날 건 없지만, 재첩의 원조 고장에서의 재첩요리는 기분상 다르다. 특히 서울 등 대도시에서 먹기 어려운 재첩회는 별미로 먹어볼 만하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재첩회


인근 하동읍내의 동흥식당(재첩국, 재첩 요리, 055-884-2257, 055-883-8333)과 섬진강 하류 쪽 광양의 청룡식당(재첩국, 재첩회, 061-772-2400)이 전통의 맛집으로 이름나 있다.

 

광양읍 쪽으로 갈 경우 광양불고기 집들에 들러 이미 보통명사화된 광양불고기를 즐겨보자.

대한식당(061-763-0095), 삼대광양불고기(061-762-9250)

대중식당(숯불고기, 061-762-5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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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시 다압면 신원리 1194 | 광양매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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